ESPN 혁신적 제안 "세이브를 없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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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세이브를 반대한다.' 미국 'ESPN' 제이슨 스타크 기자는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연재하고 있는 특별 칼럼에서 "세이브 대신 '릴리프 포인트'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이 특별 칼럼은 'ESPN' 소속 필진이 야구에서 바꾸거나, 혁신해야 할 점들을 짚어 보는 내용이다.
스타크는 21일(한국 시간) 'ESPN'에 '세이브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말 그대로 마무리 투수에게 돌아가는 세이브 기록을 없애자는 내용이다. 그는 "이 의견에 반대하는 구원 투수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이들이 알아야 할 것은 나는 뛰어난 구원 투수들의 팬이라는 점"이라며 이 급진적 주장에 앞서 자기 변호(?)를 했다.
그는 "99.99999999%의 기록들은 선수의 능력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세이브는 그렇지 않다"며 '1세이브'가 그 선수의 능력을 오롯이 보여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야구와 관련된 통계들이 발달하면서 꾸준히 나온 지적이다. 3점 앞선 9회 처음부터 올라와 1이닝을 막아도, 1점 앞선 9회 만루에서 등판해도 같은 1세이브다.
하지만 세이브 기록을 완전히 없애 버린다면 구원 투수들이 낸 성과를 인정할 방법 한 가지도 함께 사라진다. 스타크는 그래서 '릴리프 포인트'를 제안했다. 3점 앞선 상황에서 1이닝을 막으면 세이브가 아니라 '1릴리프 포인트'를, 2점 앞선 상황이라면 '2릴리프 포인트'를 주자는 것이다. 1점 차 승부였다면 아웃 카운트마다 1포인트씩 '3릴리프 포인트'가 투수에게 돌아간다. 기록의 어려움은 프로그램으로 해결하면 된다.
마무리 투수뿐만 아니라 셋업맨들도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홀드'를 대체하는 것이다. 스타크는 마지막 3이닝 동안 1점 또는 동점을 다음 투수에게 이어 주면 아웃 카운트마다 1릴리프 포인트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타자가 잠재적 동점 주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구원 투수가 다음 투수에게 리드를 이어 줘도 아웃 카운트에 1릴리프 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스타크는 지난해 4월 20일 열린 양키스와 탬파베이의 경기를 예로 들었다. 양키스가 5-3으로 승리한 가운데 7회 1사 2루에서 등판한 델린 베탄시스가 1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9회에는 앤드류 밀러가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가 제안한 방식대로라면 2점 차 리드를 지킨 밀러는 2릴리프 포인트, 그에 앞서 아웃 카운트 5개를 잡은 베탄시스는 5릴리프 포인트를 얻는다.
그는 "'하이-레버리지 상황(승패에 큰 영향을 끼칠 만한 상황에 가중치를 둠)이나 WPA(Win Probability Added, 승리 확률 추가)도 같은 원리다. 그렇지만 WPA보다는 릴리프 포인트가 훨씬 이해하기 쉽다"고 주장했다. 위에 등장한 양키스-탬파베이 경기에서 베탄시스는 0.192, 밀러는 0.086의 WPA를 기록했다. 승리에 더 많은 기여를 한 쪽은 '세이브 투수' 밀러가 아니라 '홀드 투수' 베탄시스였다.
스타크는 다시 한번 "내 주장이 완벽하다는 말은 아니다. 누구와도 논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생각이 지금 우리가 활용하는 것(세이브, 홀드)보다 낫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세이브는 1969년부터(1호 빌 싱어) 집계됐다.
[사진] 델린 베탄시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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