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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재훈 “퓨처스 풀타임은 사양한다”

작성일: 2016.01.21 12: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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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1년 빠졌을 뿐인데. 다시 오니 새롭네요. 우승팀에 와서 영광입니다.”(웃음)

그는 10년 넘게 한 팀을 지키며 구원왕, 홀드왕이 된 프랜차이즈 계투였다. 적어도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예상치 못한 보상 선수 이적은 물론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성적표를 받으며 친정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밖에서 지켜봤던 그가 돌아왔다. '메시아 정' 정재훈(36, 두산 베어스)은 예년보다 더 밝게 웃으면서도 더 단단한 각오를 말했다.

휘문고-성균관대를 거쳐 2003년 두산에 입단한 정재훈은 2005년 30세이브로 구원왕이 됐고 이후 셋업맨으로 변신해 2010년 23홀드로 개인 타이틀 하나를 더 수확했다. 빠른 공은 아니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제구력과 포크볼로 타자들을 돌려세운 정재훈은 2011년 시즌 후 4년 28억 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투수로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2014년 시즌이 끝나고 FA 왼손 선발 장원준의 보상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관계자들은 롯데가 오른손 외야수 박건우를 선택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으나 이종운 전 감독은 베테랑 계투 정재훈을 선택했다. 정재훈의 베어스 근속 기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자이언츠 정재훈은 행복하지 않았다. 1군에서 10경기 평균자책점 7.11에 그쳤다. 이닝당 주자 출루 허용수(WHIP) 3.47에 피안타율 0.471로 세부 기록은 매우 안 좋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풀타임으로 28경기 1승 6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을 뿐이다. 게다가 이 전 감독과 구단 내 여러 사정이 겹쳐 정재훈이 롯데에 적응하기 힘들기도 했다. 결국 정재훈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데뷔팀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정재훈이 떠난 사이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됐다.

“내가 있을 때는 한국시리즈만 네 차례 치르고 다 준우승했는데 잠깐 자리 비우고 돌아오니 우승을 했다. 확실히 우승하고 나니 선수들의 표정에 자신감과 여유가 넘치더라. 선수들에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분명 플러스가 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실력과 경험까지 쌓았으니까. 나도 덕분에 우승 좀 해 봐야지.”

2012년 시즌을 어깨 부상과 재활로 날린 것을 제외하면 정재훈은 계투들이 피할 수 없는 연투에도 큰 부상 없이 프로 생활을 보냈다. 선수가 스스로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증거. 지난해 1군에서 많이 뛰지 못했으나 대신 그는 퓨처스리그 풀타임으로 뛰었다. 적어도 몸이 아프지는 않았다.

“이제는 선수로 맞는 1년, 1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뛸 예정이다. 반드시 1군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 또 퓨처스리그에서 한 시즌을 통째로 뛰다 마치고 싶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돌아온 정재훈에 대해 “반드시 잘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베테랑으로 본보기가 되는 선수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경기력에 대한 기대치는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 성적 기대치를 높여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시즌을 준비할 선수는 없다. 정재훈은 “베테랑이라도 경기력으로 보여 드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저 나이가 많다고 1군 한 자리를 차지하지는 않겠다”며 실력으로도 힘을 내뿜겠다고 밝혔다.

[영상] 2015년 시범경기에서 정재훈의 투구 ⓒ 영상편집 송경택.

[사진] 정재훈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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