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난 승리 야망이 크다" 서튼 당당한 출사표, 첫 단어는 '인내와 소통'
작성일: 2021.05.11 15: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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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1일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3년 계약을 맺은 허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 구단 운영 방안을 놓고 프런트와 잦은 갈등 양상을 내비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심지어 이 불협화음이 외부로 그대로 공개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 계속됐다. 결국 롯데는 칼을 뽑아 들었다. 계약 기간이 1년 반이나 남아있었지만 더 방치하기는 어려웠다.
후임으로는 서튼 2군 감독이 선임됐다. KBO리그 현대에서 뛰며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서튼 감독은 미국에서 다양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비록 허문회 감독에 밀렸지만, 2020년 시즌을 앞두고 1군 감독 후보군에도 있었던 지도자이며 결국 2군 감독으로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롯데는 박종호 수석·수비 코치와 윤재국 작전·주루 코치를 말소하고, 문규현 수비 코치를 1군에 등록했다. 이어 10일 말소된 내야수 김민수와 최준용 외에도 11일 김재유와 배성근을 추가로 2군에 보냈다. 대신 우완 정우준과 좌완 송재영, 외야수 신용수를 1군에 불러 올렸다. 갑작스레 1군 지휘봉을 잡게 된 서튼 감독은 팀 정비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튼 감독과 일문일답.
- 지휘봉을 잡은 소감은?
롯데 자이언츠의 1군 감독을 맡게 된 것을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어느 시점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것이다. 30경기를 치르고 다시 시작하는 상황이지만 리더십을 이어 받으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회에 기대가 크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건 인내심이다. 해외에 와서 이런 보직을 맡아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인내심과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원활하고 정확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취재진들의) 인내심도 부탁한다.
- 결정은 언제 들었나?
미디어에는 11시 30분 정도에 발표가 된 걸로 아는데, 오전 중에 결정을 들었다. 최대한 코칭스태프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려고 진행을 했다.
- 선수단 상견례를 했을 텐데 어떤 이야기를 했나
좋은 질문이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 준비를 잘해서 이기는 것만이 우선이라고 했다. 순위를 본다면 그렇게 좋은 순위는 아니지만 작은 것들을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득점을 많이 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왔고 많이 이기고 있다. 그러나 1점차 등 타이트한 경기에서는 많은 경기를 졌다. 그래서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한 것 중 하나는 작은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다. 매 경기 15안타를 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득점을 많이 낼 것이냐에 집중할 것이다. TV로 1군 경기를 하는 것을 봤을 때 좋은 광경을 봤다. 매 경기 선수들이 단합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팀으로서 정체성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피칭, 수비, 공격에 있어서 확실한 정체성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느꼈다.

- 구단에서 어떤 부분을 당부했나?
그 내용은 앞서 말씀드린 것도 포함되어 있다.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 집중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번트, 주루, 피칭, 수비가 다 포함되어 있었다. 부산 팬들의 염원이 크고 승리하고자 하는 기대치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선수들과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정말 롯데가 우승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구단뿐만 아니라 도시와 팬들도 있다.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상당히 크다고 느낀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우승을 하고자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받으며 가고 있다. 물론 그런 기대치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불필요한 짐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롯데 역사를 돌이켜본다면 긴 역사가 있지만 우리 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 롯데 상황이 리빌딩으로 가야 하는지, 윈나우로 가야 하는지?
우리 팀을 봤을 때 재능과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기고자 하는 야망이 매우 크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미래를 내다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 또한 훌륭한 유망주들을 발굴하면서 계속 훈련하며 성장하는 단계다. 그런 유망주들이 잘 성장하면서 1군 무대에 맞는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을 때가 되면 할 것이다. 리빌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리스타트라고 생각한다.
- 2군은 육성이 목표라면, 1군은 승리다. 역할이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나
첫 번째 목표는 이기고자 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 있다. 모든 선수가 같이 성장을 해야 한다. 육성이라는 단어보다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 타선, 마운드 운영은 기존 방식에서 변화가 있을까?
공격 면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오늘 라인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독으로서의 철학은 공격적으로 야구를 하는 것이다. 라인업을 볼 때 첫 1~4번과 5번을 분리 시킨다. 상위타선이 최대한 출루를 하면서 하위타선에서 쳐서 주자들을 최대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이런 밸런스를 구상을 해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 상대 팀에 어려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너무 상위나 하위에 몰리는 게 아니라 적절한 밸런스를 만들어야 한다.
- 콜업한 세 명의 선수는 어떤 의도였나?
작년부터 공유를 한 부분이지만, 1군에 야수 한 명과 투수 한 명을 올릴 수 있다면 잘하고 있는 부분이다. 정말 2군 코칭스태프에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큰 풀을 만들어서 1군에 올려보낼 수 있었다. 특히 현 상황에서 1군에 계속 잘 던지고 있었던 투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상황이 생겼기 때문에 2군에서 잘 준비된 선수를 올려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1군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 훈련 중에 직접 배팅볼을 던졌는데?
오늘은 SSG 선발이 왼손이었다. 때로는 과정보다 결과가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건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고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얼마나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퀄리티를 가지고 훈련하는지를 봐야 한다.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가 여러 방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렇게 말씀드리는 건 베스트 프렌드가 되고자 하는 것보다는 그런 관계를 만들어나가면서 선수들의 믿음을 얻을 수 있다. 단지 감독이라고 해서 그런 거보다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믿음을 얻으면 같이 성장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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