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 없는 선수가 안타에 다이빙캐치까지… 인간 드라마가 쓰인다
작성일: 2021.05.11 05:05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그러나 재능을 만개하지는 못했다.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어느 하나가 확실하지 못했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로 팀을 옮겼으나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로빈슨은 2020년 4월 17일, 권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신은 그의 목숨을 가져가지 않았다. 그는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대신 혹독한 시련을 마주해야 했다.
당시 총격이 남긴 후유증은 어마어마했다. 우선 그는 오른쪽 눈을 잃었고, 후각과 미각도 상실했다. 말 그대로 살아남은 것이 기적이었다. 역설적으로 그런 시련은 로빈슨을 강하게 했다. 약물 치료와 운동으로 심신을 단련한 로빈슨은 다시 야구에 매달렸다. 체중을 증량했고, 남들보다 불편한 몸에도 배트와 글러브를 놓지 않았다. 이를 눈여겨보던 샌프란시스코는 그와 다시 계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그가 충분히 야구 선수로 뛸 수 있다고 믿었다.
로빈슨은 마이너리그 시즌 시작과 더불어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새크라멘토로 갔다. 첫 두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7일 첫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 4삼진, 8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머물렀다. 그러나 생사의 고비에서 돌아온 로빈슨에게 이는 큰 좌절이 아니었다. 9일 세 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안타를 쳤고, 다이빙캐치까지 선보이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로빈슨은 3회 1사 1,2루 상황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3루수 옆으로 빠져 나가는 공이었다. 새크라멘토 구단은 “로빈슨의 2019년 6월 25일 이후 첫 프로 무대 안타였다. 돌아온 걸 환영한다”고 감격했다. 이어 6회에는 피터 코즈마의 좌익수 직선타성 타구 때 빠르게 뛰어 나와 다이빙 캐치를 해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한쪽 눈이 없다고 생각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타격과 수비였다. 사연을 아는 팬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큰 박수를 보냈다.
그가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아마도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하는 게 더 현실적인 답변일 것이다. 로빈슨도 이를 안다. 그러나 그가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이는 재기를 위해 불굴의 노력을 기울인 선수와 그를 헌신적으로 치료한 의료진, 그리고 그를 따뜻하게 껴안은 지역 사회의 합작품이기 때문이다. 로빈슨은 이제 혼자의 몸이 아니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방송국 ‘KLAS’는 “그가 모든 것을 끝내려고 했던 13개월 후, 이제 우리는 로빈슨의 용감한 새 출발에 영감을 받고 있다”면서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는 야구 격언은, 야구가 아닌 로빈슨의 인생에서도 재조명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해외야구 관련 기사
-
'충격' ML 타격왕→국가대표 33세에 은퇴 선언…"지금도 감정이 북받친다" 심경 토로
2026-08-11
-
[오피셜] '이럴수가' 한국계 꽃미남 내야수 충격의 DFA, 그래도 美 언론 긍정 전망 "다른팀 관심받을 가능성 충분"
2026-08-11
-
'역대급 황당 부상' 잠 잘못 자서 2달 이탈…드디어 희소식! 다저스 1978억 포수 복귀 준비
2026-08-11
-
[오피셜] '8월 1승 8패' 다저스 특단의 조치! 前 롯데 좌완 다시 콜업→불펜진 갈아 엎었다
2026-08-11
-
연일 비난-비판 퍼붓더니…갑자기 "김하성 유격수로 기회 줘라" 태세전환, 도대체 왜?
2026-08-11
-
"30년 동안 가장 터무니없는 트레이드" 아직 데뷔전도 못했다…ML 경악한 5대2 빅딜 결과에 시선집중
2026-08-11
추천 콘텐츠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