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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스웩 완비’ 상대 두 번 죽이는 페타주, 컬처 히어로 탄생

작성일: 2021.05.27 05: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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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배트플립 세리머니를 펼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임혜민 영상 기자] 24일(한국시간) 시애틀 벤치는 한 선수의 활약과 세리머니에 부글부글 끓고 있었을지 모른다. 바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시애틀)가 시애틀 벤치의 심기를 긁은 선수였다.

이미 솔로포 한 방을 때린 타티스 주니어는 4-1로 앞선 7회 만루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쐐기 만루포를 때렸다. 시애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은 한 방이자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한 방이었다.

만루포를 맞아 가뜩이나 속이 쓰린데, 시애틀 선수들은 타티스 주니어의 세리머니까지 고스란히 얻어맞았다. 타티스 주니어는 자신의 홈런 타구를 잠시 감상하더니, 특유의 배트플립으로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현지 중계진에서 배트가 몇 번 돌아 땅에 떨어졌는지 분석할 정도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였다.

이어 3루 베이스 앞에서는 백스탭까지 밟으며 한껏 흥을 냈다. 홈에서는 동료들과 일일이 세리머니를 했고, 더그아웃에 들어가서는 최근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의 명물이 된 메달을 걸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한 뒤에야 ‘타티스 쇼’는 끝을 맺었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바로 빈볼이 날아올 만한 요란한 세리머니다. 타구 감상에, 배트플립에, 심지어 시애틀 더그아웃 코앞에서 백스탭까지 밟았다. 그러나 시애틀은 원정 경기여서 그런지 조용히 넘어갔고, 샌디에이고는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여전히 ‘불문율’ 논란이 뜨거운 메이저리그지만, 자유분방함의 상징으로 거듭난 타티스 주니어는 어느덧 예외로 인정을 받는 듯한 느낌이다.

현지 팬들의 반응은 비교적 호의적이다. 물론 보수적인 팬들은 타티스 주니어에 대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눈총을 준다. 하지만 상당수 팬들, 특히 젊은 팬들은 이런 타티스 주니어의 에너지에 매력을 느끼는 모습이다. “앞으로의 야구는 고리타분한 불문율에서 벗어나 이렇게 볼거리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다. 어쩌면 타티스 주니어는 메이저리그의 문화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선수가 될지 모른다.

세리머니만 화려한 게 아니다. 성적도 화려하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해 어깨 부상과 코로나19 부상자 명단 등재로 17경기에 빠졌음에도 32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쳤다. 22일에는 개인 통산 171경기 만에 통산 5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MLB 역사에서 5번째로 빠른 속도이자, 유격수 중에서는 단연 1위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최단 경기 100홈런의 주인공인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도 타티스 주니어만큼 빨리 50홈런을 치지 못했다.

간혹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수비는 불안할 때가 있고, 과욕이 넘치는 주루가 공격 흐름을 끊을 때도 있다. 그러나 아직 만 22세의 선수다. 경기에 나가면서 성숙해지고, 더 안정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는 것이다. 타티스 주니어가 실력을 겸비한 대중적 아이콘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메이저리그 전체의 시선이 이 흥 넘치는 유격수에게 쏠려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임혜민 영상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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