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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미안한 김학범 감독 "혹사해야 할 일 많이 생겨…보호해야"

작성일: 2021.07.02 16:36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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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설령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그 책임은 제가 지기 어렵죠."

2020 도쿄 올림픽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후보에 있었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김학범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 감독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해 굳이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이유가 없었다. 올 시즌 상당한 경기를 소화했고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등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구단을 설득해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닌 올림픽 출전을 허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측 관계자는 "손흥민이 올림픽에 대한 차출 의지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고 구단에도 설명을 했다. 그런데 여러모로 안타깝게 됐다"라고 전했다.

작은 논란이 있었지만, 김 감독은 손흥민이 가진 상징성을 고려해 최종 22명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는 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최종 엔트리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밝혔다.

그는 "손흥민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던 마음이다. 굉장히 미안하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뛰겠다는) 처음 의지를 확인했을 때부터 보여줬다. 손흥민이 직접 (토트넘에) 전화를 걸어서 허락을 받아낸 것도 고마운 일이다. 그런 허락을 해준 토트넘도 진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제외한 이유는 명확했다.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 혹사는 안 된다는 의견이다. 그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명단서 빠졌다. 손흥민을 뽑는 게 제일 쉬운 선택이지만, 우리가 보호하고 아끼고 사랑해줘야 하는 선수다"라며 미래를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또, "손흥민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인성 등에서 좋은 선수다. 하지만, 올림픽대표팀의 훈련이나 도쿄에서의 경기 일정 등을 봤을 때 분명 혹사해야 하는 일이 많이 생긴다. 그것이 부각됐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면서까지 제외했다"라며 사흘 간격의 일정 소화는 무리라고 전했다.

순간 속도를 내는 유형의 손흥민의 부상을 알고 있는 김 감독은 "손흥민을 보면 근육질이 좋은 선수다. 리그를 뛰면서 이상 기운도 감지됐다. 3라운드에서 햄스트링 문제가 생겼다. 스프린트를 주로 하는 선수는 그게 가장 취약하다. 손흥민이 앞으로도 그렇고 누적된 피로가 오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부상이 날 염려가 높다고 판단했다"라고 답했다.

어려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김 감독은 "모든 결정을 제가 하지만 모든 책임도 제가 진다. 만에 하나 부상이 나면 지금도 혹사 논란이 있다는 것 알고 있다. 설령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그 책임은 제가 지기 어렵다. 제가 책임질 일을 하고 싶다. 올해만 봐도 정말 많이 뛰었다. 51경기 4천여분, 정확히는 3천996분. 51경기 17경기 교체 출전이다. 그런 부분에서 보호해야 한다. 우리가 쓰지 못해도 보호해야 한다. 만약 부상을 입으면 프리시즌이나 프리미어리그, 월드컵 예선 등. 한국 축구의 큰 인재를 잃을 수 있다. 밤새 회의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다시 한번 손흥민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재차 미안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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