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가 침묵했다. 유로 16강에서 A매치 최다골 경신 대기록을 앞뒀지만 실패했다. 현지에서는 적중률이 떨어지는 프리킥을 비판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벨기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16강에서 0-1로 패배했다. 지난 대회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우승 후보 벨기에 맞대결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무릎 꿇었다.

포르투갈은 최전방에 호날두를 남겨두고, 조별리그보다 수비적인 대형으로 벨기에를 상대했다. 호날두는 빡빡한 중원 압박에 1.5선까지 내려와 볼을 받으려고 했고, 간헐적인 연계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벨기에였다. 전반 43분 토르강 아자르가 박스 안으로 파고 든 뒤에 묵직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르투갈 골망을 뒤흔들었다. 포르투갈 수비가 순간적으로 토르강 아자르를 놓치며 슈팅 각도를 내줬다.

호날두는 분투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높은 서전트 점프에 머리로 벨기에 골망을 노려도 허무하게 빗나갔다. 후반 중반을 넘어 안드레 실바 투입에 왼쪽 측면에서 대각선 침투와 드리블, 슈팅으로 공격했지만 침묵했다.

현지에서는 무기력한 프리킥에 비판이다. 경기를 지켜본 매체 '인사이더'는 "호날두의 (프리킥) 무능은 포르투갈 유로 16강 탈락 이유였다. 호날두의 메이저 대회 프리킥 능력은 참담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 무회전 프리킥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프리킥과 인연이 없다. 월드컵, 유로 대회 포함 총 51번을 찼는데 1골에 불과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스페인과 조별리그에서 프리킥이 유일한 기록이다.

프리킥 적중률이 떨어지지만, 포르투갈 대표팀 전담 키커를 놓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꽤 날카로운 킥을 보였던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호날두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호날두는 벨기에전에서 두 번의 프리킥을 찼는데, 전반 25분은 날카로웠지만 후반전에는 벽에 막혔다.

호날두는 벨기에전 패배에 분노를 삭히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 라커룸으로 가던 도중 주장 완장을 바닥에 패대기쳤고, 오른발로 완장을 차기도 했다. 관계자들이 호날두를 다독였지만 신경질적인 반응은 가라앉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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