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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김성배 “유니폼에 부끄럽지 않도록”

작성일: 2016.02.05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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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그의 야구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신인왕 후보에도 오르며 데뷔 팀에 공헌했으나 부상과 슬럼프로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했다. 기회를 찾아 새 팀에서 전천후 승리 카드로 활약하다 다시 통증이 찾아왔고 슬럼프도 뒤따랐다.

FA(프리에이전트) 윤길현-손승락 수혈로 한때 셋업맨-마무리를 맡던 그의 자리가 급격히 좁아질 위기가 왔다. ‘꿀성배’ 김성배(35, 롯데 자이언츠)는 야구 인생 ‘배수의 진’을 치고 2016년 시즌 개막을 기다린다.

2005년 두산의 플레이오프 직행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바지했던 김성배는 이후 투구 밸런스 불안과 부상으로 침체기를 거쳤다. 2010년 생각대로 되지 않는 야구 때문에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했던 김성배는 2011년 시즌이 끝나고 40인 보호 선수 외 지명인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김성배는 2012년 69경기 3승 4패 2세이브 14홀드(8위) 평균자책점 3.21, 2013년 2승 4패 31세이브(3위) 4홀드 평균자책점 3.05으로 화려한 시절을 즐겼다. 팬들은 2차 드래프트로 김성배를 얻어 ‘꿀 빨았다’라며 ‘꿀성배’라는 애칭을 붙였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어깨 부상 등이 겹치며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 45경기 2승 3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는데 이 과정에서 수비 도움을 못 받거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무너지는 등 운이 없던 적도 많았다.

김성배는 지난해 득녀 기쁨에도 자신의 슬럼프는 물론 팀 순위 하락으로 제대로 환호하지 못하고 숨 죽였다. 더욱이 롯데가 비 시즌 FA 시장에서 셋업맨 윤길현, 마무리 손승락을 영입하며 계투진을 보강했다. 팀에는 외부 선수 영입과 보강이 좋은 일이지만 기존 계투 요원 가운데 한 명이던 김성배에게 마냥 좋은 일이 아니다. 팀에서 기존 계투진에 만족하지 못해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뜻이자 기존 선수 가운데 누군가 자리를 잃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성배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올 시즌 목표나 각오에 대한 확답은 피한 김성배. 대신 보다 심오한 답을 내놓았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된 만큼 훗날 선수 생활의 끝까지 염두에 둔 대답이었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 누구나 그렇듯 언젠가 유니폼을 벗고 선수 생활을 마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 후회하면서 유니폼을 벗고 싶지 않다.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고 팬들 앞에 최대한 공헌하는 것이 내 야구 인생의 목표이자 각오다.”

김성배의 프로 선수 생활은 어두워질 때 다른 선수들보다 유독 캄캄했다. 시속 140km 이상을 손쉽게 던지다 한순간 투구 밸런스 불안으로 시속 130km의 공도 던지지 못해 좌절하기도 했고 1군에서 비로소 기회를 얻나 싶은 순간 팔꿈치 부상으로 미끄러진 적도 있다. 상무 제대 후 1군 복귀 날짜 코앞에서 발등 골절로 재활에 매달리기도 했으며 천신만고 끝에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어깨 통증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던지다 상대 타선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어렵게 맞이했던 좋은 시절이 어느 순간 지나갔다. 그리고 계투진에서 다시 경쟁해야 하는 투수가 됐다. 최근 롯데는 젊은 투수 유망주들을 중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성배를 비롯한 30대 중, 후반 베테랑들에게는 위기 또는 동기부여 수단이다. 은퇴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큰 파도를 감지한 김성배는 자신에게 더없이 소중한 유니폼에 대해 이야기하며 파도를 지혜롭게 넘은 뒤 은퇴를 결정할 훗날 후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영상] 2012년 플레이오프의 ‘꿀성배’ ⓒ 영상편집 장아라.

[사진] 김성배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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