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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만 고집하는 벤투…플랜B 없이 월드컵 없다

작성일: 2021.09.03 06:55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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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랜B 없는 벤투호가 최종예선 첫 경기부터 위기를 맞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플랜B 없이는 월드컵도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겼다. 최종예선 첫 경기, 그것도 홈에서 치른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한국은 불안함 속에 남은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선발 출전시켰다. 경기 전부터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항공편이 줄어든 탓에, 그는 경기 이틀 전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른 선수들과 제대로 합을 맞출 시간은 1일 단 하루 뿐이었다. 손흥민과 함께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페네르바체)와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도 같은 입장이었다.

예상대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손흥민은 이라크의 전담 마크 속 90분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도 경기 후 이틀 만에 어떻게 잠을 잘 자고 경기를 치를 수 있겠나. 시차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을 무리하게 기용한 벤투 감독의 선택은 실패였다.

문제는 플랜B의 부재였다. 지난 3년 간 벤투호의 축구는 손흥민만 고집했다.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경우가 아니라면, 매 경기 손흥민을 기용했다. 혹사 논란도 그래서 나왔다. 벤투호 출범 후 3년 내내 지적받은 부분이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손흥민이 없거나, 막혔을 때 특별한 대안은 보이지 않았고, 그런 경기 때마다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이라크전이 딱 그랬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손흥민을 막기 위해 발 빠른 공격수 셰리코 카림 구바리에게 전담 마크를 시켰다. 한국은 전반부터 손흥민이 위치한 왼쪽 측면 공격만 고집했는데, 손흥민이 활로를 뚫지 못함에도 다른 방안을 찾지 못했다. 후반 들어 남태희, 황희찬, 권창훈 등 공격 자원을 차례로 출전시켰지만,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

빌드업 축구도 마찬가지였다. 벤투 감독은 3년 전 부임 초기부터 후방 빌드업을 통한 축구를 강조했다. 하나씩 만들어가는 선진 축구에 대한 도입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후방 빌드업이 통하지 않을 때의 전술적인 변화는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 상대 전술에 대한 대응보다 우리의 축구에 대한 고집이 먼저였다.

벤투호 출범 후 3년 내내 기자회견 때마다 반복되는 질문은 플랜B에 대한 계획이다. 이라크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이 고립됐을 때 플랜B나 다른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벤투 감독은 우리도 손흥민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오늘 같은 경기에선 변명이 될 수 없다. 다른 경기에서도 일어났던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해법을 찾았지만 오늘은 실패했다. 공격에서 더 적극적이었어야 했는데 못했다라는 뻔한 답변만 내놓았다.

3년 내내 같은 부분을 지적받는 점은 분명 문제다. 여전히 문제는 고쳐지지 않았고,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은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러다간 설마했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가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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