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컨디션이었다” 타율로는 안 보이는 크레익의 미소
작성일: 2021.09.03 0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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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던 승부는 0-0으로 맞선 8회 깨졌다. 키움은 1사 후 송성문의 2루타에 이어 대주자 김혜성이 기습적인 도루로 3루를 훔치며 판에 미묘한 변화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해결사가 등장했다. 새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27)이었다. 크레익은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유격수 심우준의 머리 위를 총알 같이 뚫고 지나가는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였고, 크레익도 KBO리그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크레익은 이날 결승타 외에도 2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볼넷도 하나 고르는 등 출루율을 끌어올렸다. 시즌 타율도 0.275로 조금 올랐다.
크레익은 2일 경기 후 “일단 오늘은 KBO 경기 뛴 날 중에서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좋은 타구도 나왔고 연속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6경기 중 가장 좋았던 컨디션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단순히 결승타, 그리고 이날 경기의 높은 타율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 기록지에서 읽을 수 없는 부분들이 분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우선 타구가 잘 맞았다. 타구 속도가 빨랐고 발사각도 좋았다. 정타가 됐다는 의미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 또한 “크레익의 정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6회 중견수 뜬공도 외야 멀리 총알처럼 날아간 타구였다. 안타가 되지는 않았지만, 안타 이상의 의미를 가진 타구로 손색이 없었다.
계속해서 KBO리그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크레익이다. 크레익은 “미국 투수들이 던지는 것과 KBO 투수들이 던지는 것이 다르다”면서도 “약간 힘들기는 하지만 매일 적응하고 있고 점점 좋아질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앞으로 더 나아질 미래를 자신했다.
16경기에서 아직 홈런은 없다. 14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도 3개뿐이다. 분명 더 나아져야 한다. 그러나 방망이 중심에 맞는 빈도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장타도 더 나오게 되어 있다. 당장 올해 트리플A 33경기에서 기록한 장타율은 0.549로 수준급이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다른 선수들보다는 증명을 빨리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가장 좋은 건 순리대로 풀어 가는 것이다. 그 크레익은 2일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점차 적응해나가고 있는 크레익의 폭발 시점이 언제가 될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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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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