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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도 놀란 '글러브 투척'…그만큼 잘하고 싶었다

작성일: 2021.09.04 06: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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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송명기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6회에 주자를 내보내고 잘 막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팀이 이긴 게 더 의미가 있다."

NC 다이노스 우완 송명기(21)는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최고 구속 147km에 이르는 직구(48개)에 슬라이더(27개)와 포크볼(21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구위는 괜찮았는데 승운이 따르지 않은 날이었다. 팀은 타선이 뒤늦게 터지면서 5-2로 역전승해 2연패에서 벗어났다. 

송명기는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다. 지난 7월 1일 광주 KIA전부터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전까지 선발 4연패에 빠졌다. 6월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상승세가 7월 시작과 함께 꺾인 뒤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실점 상황이 송명기에게는 아쉬움이 클 법했다. 0-0으로 맞선 4회말 김현수의 안타와 저스틴 보어의 2루타로 1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 이영빈의 타구가 유격수 김주원에게 향했고, 김주원은 홈 송구를 선택했는데 3루주자 김현수의 손이 아슬아슬하게 홈플레이트에 먼저 닿아 0-1이 됐다. 

2번째 위기는 6회말에 찾아왔다. 1사 후 이상호에게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를 내줬다. 투구 수는 98개로 한계 투구 수에 가까워졌다. 벤치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고, 손민한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찾았다. 송명기는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래도 벤치의 결정을 따라야 했다. 

▲ 송명기가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서 글러브와 로진 백, 모자를 던지는 장면이 SPO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 SPOTV 중계 화면
이례적인 행동은 송명기가 더그아웃에 들어온 뒤에 나왔다. 송명기는 홈팀 LG의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계단 쪽으로 글러브와 로진 백, 모자를 차례로 던졌다.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큰 나머지 나온 행동이었다. NC 관계자도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 송명기의 거침없는 표현에 놀랐다. 

교체된 류진욱은 송명기 책임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1사 1루에서 유강남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1루주자 이상호가 2루를 훔치고 2루수의 포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밟았다. 이어 문보경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0-2로 벌어졌다. 송명기는 뒤늦게 터진 타선 덕에 패전은 면했다.     

송명기는 경기 뒤 "오늘(3일)은 마운드에서 맞더라도 내 공을 던지자고 나 자신과 싸웠다. 6회에 주자를 내보내고 잘 막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팀이 이겨서 더 의미가 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올 시즌 송명기는 15경기에서 6승6패, 75⅓이닝,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하고 있다. 대체 선발투수로 9승을 거둔 지난해와 비교하면 선발 2년째인 올해는 기복이 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이와 관련해 "구위는 변화가 없다. 경기에 따른 대처 같은 게 상대 팀한테 조금 파악된 게 있다고 느껴진다. 승패는 선수가 결정할 수 없는 점이고, 구위나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은 작년과 다르지 않다. 선발투수로서 겪는 과정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송명기 스스로는 소득이 있다고 평가한 하루였다. 송명기는 "경기마다 잘 안 풀리는 것 같아서 묵묵히 준비한 게 (3일 경기는) 도움이 됐다. 이렇게 꾸준하게 더 잘 준비해서 계속해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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