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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강백호도 장기계약? 변수는 해외 진출…‘N년계약’ 시대 앞날은

작성일: 2021.12.16 05: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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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이정후(왼쪽)와 kt 강백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FA 광풍이 몰아치던 14일 SSG 랜더스는 깜짝 뉴스를 하나 발표했다. 비(非) FA 선수들과 장기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SSG는 “KBO리그 최초로 非 FA 선수들과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언더핸드 박종훈(30), 우완투수 문승원(32)과 각각 5년 총액 65억 원, 5년 최대 55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KBO리그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계약이었다. 원래 다년계약은 FA 선수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일정 기간 자격을 채운 뒤 FA 권리를 행사하고, 4년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 형태가 기본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KBO가 올해 7월 非 FA 선수들의 다년계약을 허용하면서 지형도가 바뀌게 됐다.

변경된 규약을 가장 먼저 활용한 구단은 SSG였다. 아직 FA 신분이 아닌 박종훈, 문승원과 5년짜리 계약을 체결하면서 혹시 모를 이들의 이적 가능성을 조기 차단했다.

이처럼 SSG가 非 FA 다년계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다른 구단들 역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나이가 어린 핵심 자원들을 일찌감치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는 역시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3)와 kt 위즈 내야수 강백호(22)다. 각각 2017년과 2018년 나란히 신인왕을 차지하며 KBO리그로 등장한 둘은 현재 소속팀에서 핵심적인 전력으로 분류된다. 나이는 어리지만, 빼어난 타격 기술을 앞세워 키움과 kt의 중심타선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키움과 kt는 몇 년 뒤 있을 이들의 FA 권리 행사를 함께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이정후와 강백호 모두 초대형 FA로 평가돼 천문학적인 몸값이 매겨질 가능성이 높다. 다년계약 체결이 쉽지 않은 이유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해외 진출이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난 김하성(26)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유력 야수들로 분류된다. 만약 이들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으로 떠난다면, 국내 FA 계약 규모를 가볍게 비웃는 몸값을 챙길 수도 있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SSG의 이번 박종훈-문승원 계약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축 선수들을 향후 5년간 붙잡아 놨다는 점에서 영리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른 구단 역시 다년계약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非 FA 다년계약 허용 후 이름이 언급된 이정후와 강백호와 같은 선수들의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다년계약 체결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구단으로선 초대형 FA 수준을 뛰어넘는 실탄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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