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채은성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달라진다. 박해민과 FA 계약 체결로 주전 선수들의 포지션 연쇄 이동을 예고했다. 

LG는 14일 박해민과 4년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박해민이 올해 보여준 출루 능력(출루율 0.383, 15위)과 충분히 검증된 외야 수비력, 도루 능력까지 감안하면 4년 60억원 투자 가치는 충분히 있다는 판단이다. 

사실 오프시즌이 열린 직후에는 LG가 외야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타선 보강을 목표로 외부 FA를 영입하겠다고는 했지만 김현수와 재계약이 우선인데다 시장에 넘치는 포지션은 LG에도 많은 외야수였다. 하지만 LG는 내부적으로 이미 포지션 정리 계획을 세운 상태였다. 김현수 재계약과 별개로 채은성을 1루수로 기용할 예정이라 박해민을 선택할 수 있었다. 

LG 차명석 단장과 류지현 감독 모두 1루수 채은성을 기정사실화했다. 류지현 감독은 14일 박해민과 계약이 확정된 뒤 "아직 팀 전체 인원 구성이 끝나지 않았다. 김현수 재계약, 외국인 타자 영입이 남았기 때문에 포지션 정리는 차차 생각해볼 문제"라면서도 "채은성이 1루수를 준비한 것은 사실이다. 이것도 오프시즌 구상에 영향을 끼쳤다"고 인정했다.  

채은성은 포수로 프로에 들어와 1루수를 거쳐 외야수로 안착한 선수다. 2017년 이후 5년 동안 428경기를 우익수로 뛰다 올해 1차례 1루수 미트를 끼고 1이닝을 수비했다. 그런데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신분이 바뀐 2014년에는 1루수로 뛴 경기가 17경기로 가장 많았다. 올해 실전은 1경기 1이닝 뿐이었지만 1루수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대단한 파격은 아니다. 

김현수가 남는다면 LG 외야는 좌익수 김현수-중견수 박해민-우익수 홍창기로 재편된다.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은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차명석 단장은 여전히 "잘 치는 선수"를 외치고 있다. 외야수를 데려오면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어서 문제가 없다. 1루수여도 채은성과 번갈아 출전하면 된다. 

한편 박해민은 A등급 FA였다. 삼성은 LG의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 선수로 데려올 수 있다. LG는 2년 연속 퓨처스 북부리그 정상을 차지한 유망주의 보고다. 삼성이 선수 대신 보상금만 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류지현 감독은 "좋은 선수를 영입해 기쁘지만 또 한 명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점은 아쉽다. 상대와 우리 전력을 면밀히 분석해서 우리 손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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