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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알콜릭, 과감한 선택"…'기억의 해각' 문근영, 노개런티 출연한 이유[종합]

작성일: 2021.12.24 14:54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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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상준, 문근영, 조한선(왼쪽부터)이 24일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기억의 해각'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배우 문근영이 2년 만에 안방을 찾는다. 그것도 알코올 중독인 기혼자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돌아온다. 노 개런티 출연을 결심할 만큼 그를 매료시킨 '기억의 해각'의 힘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4일 오후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기억의 해각'(극본 박재윤, 연출 이웅희)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웅희 PD, 문근영, 조한선, 강상준이 참석했다.

'기억의 해각'은 알콜릭(알코올중독)이었던 남편을 간호하던 아내가 도리어 알콜릭이 되어 치유되지 못한 상처 속을 헤매다 미지의 소년을 만나 남편에 대한 사랑, 그 지독한 감정과 이별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웅희 PD는 '기억의 해각'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본이 너무 좋았다. 대본을 접한 지는 꽤 됐는데 망설였던 부분이 '대본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였다. 감정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고 깊이를 보여줘야 해서 저와 같은 초보 감독이 감당할 수 있을까 했는데 눈에 계속 밟혀서 하기로 했다. 좋은 배우분들을 만나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억의 해각'이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웅희 PD는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해각'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봤다. 묵은 뿔이 빠지고 새 뿔이 돋아난다는 의미의 단어다. 등장인물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세 명의 인물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기억과 연관이 많다. 보시고 나면 '이래서 기억, 해각이라는 단어가 들어갔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억의 해각'은 문근영의 안방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문근영은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고 해 관심을 더했다. 문근영은 '기억의 해각'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보고 저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됐다. 다 읽고 났을 때는 엉엉 울고 있었다. 이 작품은 '꼭 내가 해야겠다', '내가 하고 싶다', '내가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표현해서 내가 느낀 감정을 시청자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문근영은 극 중 오은수 역을 맡았다. 오은수는 남편을 용서하고 싶지 않아서 술을 마시다가 알콜릭이 되는 인물이다. 문근영이 그간 선보였던 캐릭터들 중에서도 단역 파격적인 설정이 돋보인다. 문근영은 변신에 대한 욕심이 있었냐는 질문에 "변화에 대한 갈망은 항상 있었다. 어떨 때는 미미하고, 어떨 때는 과감하게 보여질 뿐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 늘 항상 변화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문근영은 거듭 '기억의 해각' 대본이 갖는 힘을 강조했다. 문근영은 "확실히 과감한 선택을 했다.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은수라는 캐릭터와 대본 덕분이었다. 대본이 흡인력이 좋았고 문학적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 안에 있는 은수의 마음을 조금 어루만져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마음을 시청자분들이 똑같이 느끼시게 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한 촬영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다"고 전했다.

▲ 문근영이 24일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기억의 해각'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 조한선이 24일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기억의 해각'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 강상준이 24일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기억의 해각'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조한선은 7년간 알콜릭으로 살았던, 오은수의 남편 정석영으로 분한다. 조한선은 "고통 속 욕망이 보이는 대본이었다. 희로애락이 다 들어있어서 힘들지만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고통스러운 연기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문근영과 조한선은 첫 작품에서 부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조한선은 "근영 씨와 작품이 처음인데, 왜 문근영이라는 배우의 수식어에 연기가 달라붙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석영이 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으로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드라마를 끌어가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른다. 이게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문근영은 "오빠 눈을 보면 자연스럽게 은수가 됐다. 나중에는 오빠를 부르는데 여보라고 부르는 게 죄송하지만 익숙해지더라. 오빠한테 감사했고 배우로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화답했다.

문근영은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에 힘입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문근영은 "(오은수가) 감정의 낙차가 큰 역할이라서 걱정도 많이 하고 긴장도 많이 됐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짧은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좋은 에너지를 내주시고 가까워져서 연기를 하기 편해졌다. 그러면서 감정에 들어갔다가 나오고 다시 들어가고 하는 과정 자체가 고통스럽지 않았고, '이렇게 스태프분들이 응원해주는데 배우분들이 좋은 호흡을 주는데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해 기대를 높였다.

바다에 뛰어든 오은수를 구하며 그와 인연을 맺는 펜션 스태프 해각은 강상준이 연기한다. '기억의 해각'으로 처음 TV 드라마에 도전하는 강상준은 "제가 무언가를 택할 수 있는 배우는 아니다. 저를 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작품의 의미를 현장에서 만들어 주신 것 같다. 행복하고 따뜻한 기억을 만들어 주셔서 활동하면서 첫 작품에 대한 의미가 더 풍성해질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웅희 PD는 '기억의 해각'이 인생의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 PD는 "이런 경험(알콜릭)을 모두가 해본 게 아니지 않나. 하지만 인생의 슬럼프는 누구나 보편적으로 겪을 수 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반복하는 경험은 있을 법하다. 평범한 사람이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만든 상황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시면 좋겠다. 그런 시기를 잘 지나실 수 있도록 은수의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억의 해각'은 24일 오후 11시 2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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