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한여름 물방망이? 세 번은 사절”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절 지켜보는 분들께서 누구나 걱정하시더라고요. 올해는 포수로 더 많이 출장할 테니 힘들 것 같다고. 그렇지만 저도 세 번째 풀타임 시즌을 맞잖아요. 신경 많이 써야지요.”
올해 SK 와이번스의 시즌 성적은 그에게 달렸다. 클러치 히터로서 뿐만 아니라 주전 포수로서도 투수들을 두루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입단 10년 만에 비로소 진짜 주전 포수로 우뚝 서게 된 이재원(28)은 2016년 시즌 자신 앞의 가장 큰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2006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SK에 1차 지명 입단한 이재원은 동산고 류현진(LA 다저스)을 제치고 지역 1차 지명됐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은 대형 포수다. SK가 2007년 안산공고 김광현을 지명할 수 있어 류현진 대신 이재원을 선택한 이유도 있으나 이재원은 공수 양면에서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포수 유망주’라는 평을 받았다. 이후 이재원은 김성근 감독 재임 시절 왼손 투수 전담 오른손 대타로 출장하다 상무 입대한 뒤 2014년부터 비로소 1군 풀타임 멤버가 됐다.
2014년 120경기 타율 0.337 12홈런 83타점에 이어 지난해도 140경기 타율 0.282 17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SK 주축 타자로 우뚝 선 이재원은 이제 포수로서도 제 가치를 발휘해야 한다. 포수진 맏형이던 정상호가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 SK는 포수 세 명을 데려갔는데 이재원은 그 가운데 맏형이었다. ‘주전 포수로 활약하길 믿는다’는 팀의 기대치를 알 수 있다.
지난해 포수 이재원의 기록은 그리 나쁘지 않다. KBO 리그 기록 사이트인 STATIZ에 따르면 70경기에서 마스크를 쓴 이재원의 포수 평균자책점은 4.33이다. 이는 1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10개 구단 전체 포수 가운데 김태군(NC, 3.91), 유강남(LG, 4.31)에 이어 3위 기록이다. 도루 저지율 0.318로 나쁜 기록은 아니었고 상대 주자들의 도루 시도율은 7.3%에 그쳤다. 경기 순간마다 작전 구사 차이가 있어 단순 기록으로 판단하는 것은 오류지만 도루 시도율 7.3%는 넥센 주전 포수 박동원과 함께 100이닝 이상 출장한 10개 팀 포수 22명 가운데 공동 6위로 좋은 기록이다.

문제는 이재원의 체력이다. 지난 2년간 이재원은 한여름 8월에 물 먹은 듯 무거운 스윙을 보여줬다. 2014년 한 시즌 4할 타율까지 바라보다 8월 타율 0.241에 그친 뒤 시즌 막판까지 타율이 급전직하한 바 있다. 지난해 이재원의 8월 타율은 0.176로 매우 안 좋았다. 게다가 포수는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하루 수백 번 앉았다 일어나야 하는 야구계 ‘극한 직업’이다. 그만큼 보람도 큰 자리지만 그에 따르는 체력적인 부담은 크다. 이제는 포수로 더 많이 출장할 예정인 만큼 이재원의 체력은 개인과 팀 성적의 가장 큰 변수다.
“힘든 것도 사실인데 저만 힘든 것은 아니잖아요. 누구나 한여름 더위에는 힘들다고 생각하고.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 저도 3년 째 풀타임 시즌을 치르게 되니까요.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도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세 번째도 고꾸라지면 안 되니까요.”
김용희 감독은 포수 이재원을 위해 타순을 하위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재원은 3번 타자, 5번 타자로 자주 나섰는데 이제는 주전 포수로 6번 또는 그 뒤 순서로 타석에 설 수도 있다. 포수로 중심 타자 노릇까지 하는 강민호(롯데), 양의지(두산)는 모두 풀타임 5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체력 관리 능력까지 검증된 선수들이다. 이재원은 아직 그 정도로 주전 포수 경력을 쌓은 선수가 아니다. 따라서 이재원의 타순 하위 배치는 감독의 배려로 볼 수 있다.
“타순이 뒤로 밀린다는 것은 개의치 않습니다. 저는 포수로서 팀이 이기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니까요. 강한 팀의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투수들을 잘 이끌어서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올 시즌 포수로서 제 목표에요.”
[영상] 이재원 스프링캠프 인터뷰 ⓒ 영상취재, 편집 송경택.
[사진] 이재원 ⓒ SK 와이번스.
관련 추천 기사
SPORTS TIME(구) 관련 기사
추천 콘텐츠
-
'한국전 27점 차 대승이 사라졌다' 메달 확보→탈락, 대반전…"규정 제대로 몰랐다" 日협회 황당 실수에 사과
2026-09-26
-
와일드카드인데 '결장 또 결장' 양현준, 이유 있었다..."햄스트링 쪽 부상, 4강과 결승 출전 목표"
2026-09-26
-
[나고야 NOW] “국내 1등이 아시아 4등이었다”…비웨사가 AG서 깨달은 조엘진의 의미
2026-09-26
-
[나고야 NOW} 메달의 환희, 48세의 첫 AG 도전…태극 사수들의 특별한 하루
2026-09-26
-
[나고야 NOW] “메달 꼭 따고 싶었는데…” 첫 AG 4위 조엘진, 0.06초 차 4위에 울컥
2026-09-25
-
'남자 축구 4강행' 이민성 감독 "이영준, 늦게 온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중원 조합 바꿨을 때 문제 발생했어"
2026-09-25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