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광 아닌 상처…방출 선수보다 못한 2군 FA
작성일: 2022.01.14 20: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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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14일 '퓨처스리그 FA 투수 강동연(30)이 연봉 4200만원에 잔류했다'고 알렸다. 강동연은 지난해 연봉 4400만원을 받았는데, 오히려 200만원 삭감된 금액에 사인했다.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얻는 것, 직전 시즌보다 좋은 대우를 받는 것 가운데 어느 하나도 성취하지 못하고 현실에 쫓겨 도장을 찍었다.
NC는 강동연이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하기 전에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해 연봉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시즌 팀 기여도와 성적을 바탕으로 고과를 평가해 4200만원을 제시한 상태였다. 강동연은 지난해 1군 12경기에 등판해 3승2패, 23이닝, 평균자책점 7.83에 그쳤고, 퓨처스리그에서는 17경기에서 4승, 1세이브, 3홀드, 35⅔이닝,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했다. 강동연은 구단의 제시액을 확인한 뒤 퓨처스리그 FA를 신청했다.
NC 관계자는 계약 발표 후 스포티비뉴스에 "구단은 선수가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존중했다. 권리를 행사한다고 어떤 불이익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만약에 잔류를 선택한다고 해도 동일 수준의 계약을 제시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이날 선수가 잔류를 결심해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결국 퓨처스리그 FA와 계약하려면 원소속팀에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조항이 큰 걸림돌이 됐다. 1군 등록일 60일 이하 시즌이 7시즌 이상인 선수들로 제한한 자격 요건도 시장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어느 정도 연차도 있으면서 1군 전력 외로 평가된 선수들을 웃돈까지 얹어서 데려갈 팀이 나타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방출 선수들의 주가가 높았다. 퓨처스리그 FA와 달리 보상금 등 제약이 없어 훨씬 자유롭게 협상이 이뤄졌다. 방출 선수 가운데 SSG 노경은(2억원), 두산 임창민(1억2000만원), LG 김진성(1억원) 등은 억대 연봉으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 두산 김지용, SSG 김재현, 롯데 이동원 박승욱, 키움 김준완 강민국, KIA 고종욱 등도 일찍이 보금자리를 찾아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KBO가 2차 드래프트 제도를 폐지하고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신설할 때 '1군 무대에 설 일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각 구단에는 전력 보강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가장 큰 명분이었다. 그런데 1호 계약자부터 어쩔 수 없이 잔류를 선택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아직 퓨처스리그 FA 시장에 남아 있는 외야수 국해성(33)과 투수 전유수(36)도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 전유수는 지난해 연봉 1억500만원을 받아 이번에 FA를 신청한 선수 가운데 보상 규모가 가장 크다. 남은 두 선수마저 잔류를 선택하거나 스프링캠프 전까지 계약할 팀을 찾지 못해 미아로 남는다면, 유명무실해진 제도의 손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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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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