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최고' 명성 증명, 한화 새내기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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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팔 각도는 분명 사이드암스로다. 그런데 꼬리를 그리며 떨어지는 공의 궤적은 언더핸드스로 투수의 그것과 비슷했다.
그리고 단순한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활용하는 능력도 갖췄다. 한화 이글스 2차 1순위 신인 사이드암스로 김재영(23)이 데뷔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쾌투로 포효했다.
김재영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KBO 리그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초 세 개의 볼넷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박정음과 박윤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5이닝까지 무실점으로 마쳤다. 팀은 3-1로 이기며 8일 4-2 역전승에 이어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김재영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였으며 투구 수는 96개다. 패스트볼-포크볼을 2-1에 가까운 비율로 던진 김재영은 역회전 되는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좌우 가장자리로 제구하는 한편 볼카운트가 유리한 순간에는 시속 115~130km 범위의 포크볼을 던졌다. 김재영의 포크볼은 4년 전 불미스러운 일로 KBO 리그를 떠난 박현준(전 LG)의 공과도 얼핏 비슷했다.
서울고-홍익대를 거쳐 지난해 8월 신인 2차 지명에서 한화에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김재영은 김대현(LG, 당시 선린인터넷고)과 함께 LG의 강력한 1차 지명 후보로 꼽혔던 유망주다. 일찌감치 완투형 투수로 주목을 받은 데다 최고 구속 147km의 패스트볼을 던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즉시 전력감'으로 첫손에 꼽던 투수다.

홍익대 3학년 시절까지 건국대 김승현(삼성)과 대학 최고 투수 자리를 놓고 다투던 김재영은 김승현이 팔꿈치 부상과 슬럼프로 주춤한 틈을 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주며 대학 리그 최고 투수 자리를 굳혔다.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스로라는 점은 물론 공의 움직임이 여느 잠수함 투수들보다 더 좋았기 때문에 호평이 많았다. 당시 한화 정영기 스카우트팀장은 “대학 리그 최고 투수를 지명했다는 데 큰 의의를 둔다”며 기뻐했다.
한 경기 호투했을 뿐이지만 관계자들의 평은 진짜였다. 한계 투구 수를 100% 끌어올리지 않은 상태라 실전 투구 수 80개가 넘어가면서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위기 순간 마음을 다잡고 연속 삼진으로 실점 위기를 넘은 5회초는 이날 김재영 투구의 백미였다. 볼넷 5개를 허용한 것은 흠이지만 김재영은 스터프가 돋보인다. 따라서 이날 김재영의 5볼넷은 납득이 가능한 숫자였다.
지난해 한화는 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37회로 신생팀 kt(34회)에 이어 뒤에서 2위였다. 계투 조기 투입이 잦은 김성근 감독 특유의 용병술도 이유지만 일단 경기를 만드는 선발투수가 다른 팀에 비해 부족했다는 증거 가운데 하나다.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5이닝을 채우며 무실점투를 펼친 김재영의 데뷔 첫해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영상] '대학 최고' 명성 증명 한화 김재영 ⓒ 영상편집 배정호.
[사진] 김재영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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