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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파이널4] '2점슛 83%·8AS' 조 잭슨, 3연승 이끈 명 조타수

작성일: 2016.03.25 20:57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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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대현 기자] 오리온이 강한 이유를 보여 준 경기였다. 조 잭슨(24,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은 그저 단독 속공과 드리블 돌파에 능한 기술자가 아니었다.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패턴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지시를 내리는 '코트 위의 감독'이었다. 오리온의 챔피언 결정전 3연승의 주연이었다.

잭슨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 2015~2016 KCC 프로 농구 챔피언 결정 4차전서 22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4-86 승리를 이끌었다. 확률 높은 공격 마무리와 반 박자 빠른 패스로 KCC 1선을 무너뜨렸다. 잭슨은 2점슛 12개를 던져 10개를 꽂았다. 2점슛 성공률이 83.3%에 이르는 뜨거운 슛 감각을 자랑했다.

코트를 밟자마자 경기 흐름을 바꿔 버렸다. 8-11로 끌려가던 1쿼터 4분 51초쯤 KCC 코트 왼쪽에서 수비수 2명 사이로 완벽한 바운드 패스를 찔러 넣으며 장재석의 득점을 도왔다. 15-18로 뒤진 1쿼터 종료 2분 30초 전에는 장재석에게 'A 패스'를 건네며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이승현의 스크린을 받고 코트 정면에서 림쪽으로 빠르게 파고든 뒤 엔드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장재석에게 질 좋은 패스를 건넸다. 두 선수는 1쿼터에만 6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잭슨은 전반 동안 어시스트 3개를 기록했는데 모두 장재석의 손을 거쳐 이뤄졌다.

여기서 '잭슨 효과'가 빛을 발했다. 전반 동안 잭슨-장재석이 거푸 득점을 기록하자 이승현, 김동욱에게 내, 외곽에서 기회가 났다. 이승현과 김동욱은 2쿼터까지 각각 7점, 8점을 몰아 넣어 전반을 44-41로 마무리하는 데 이바지했다. 잭슨의 돌파 후 장재석의 골 밑 득점이 연속해서 이어지다 보니 KCC 수비진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향했다. 이 틈을 오리온 슈터들이 놓치지 않았다.

3쿼터에도 펄펄 날았다. 이승현의 스크린을 받고 야투 3개를 집어 넣었다. 오리온이 경기를 가장 잘 풀어 갈 때 나오는 패턴이었다. 이승현이 하이 포스트로 나와 전태풍, 신명호의 움직임을 방해하면 곧바로 솟구쳐 올랐다. 3쿼터에만 9점을 쓸어 담으며 팀이 66-62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 10분 동안에도 활력 넘치는 플레이를 보였다. 4쿼터 초반 공격 리바운드 1개, 가로채기 1개를 기록하며 KCC에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75-73으로 앞선 4쿼터 5분 10초부터 중거리 점프 슛과 기민한 드리블 돌파로 연속 4점을 뺏으며 팀이 승기를 거머쥐는 데 크게 한몫했다. 경기 종료 47초 전 KCC 코트 왼쪽 45도에서 터진 최진수의 쐐기 3점슛도 잭슨의 패스에서 나왔다. 고양체육관에 모인 모든 관중이 일어나 잭슨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잭슨은 오리온에서 애런 헤인즈와 더불어 볼 쥐는 시간이 가장 길다. 이날 경기에서도 45도, 코트 정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거나 패턴을 지시하면서 팀 공격의 첫 패스를 책임졌다. 정규 시즌 후반부터 헤인즈보다 잭슨의 손짓으로 공격이 이뤄지는 횟수가 더 많았다. 리그 최고 수준의 속공 마무리 솜씨로 스스로 매조짓는 능력도 돋보였다.

경기 속도를 끌어올려 물줄기를 바꾸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날도 속공 득점으로 6점을 챙겼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슈터들의 3점슛 성공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수비 리바운드를 확실히 잡고 곧바로 속공을 시도해 쉬운 레이업 슛만 차곡차곡 쌓아도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다"고 말했다. 잭슨은 이러한 추 감독의 지시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빼어난 스피드로 코트 중앙선을 넘어 상대 골 밑을 노리는 플레이는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 슈터에게 오픈 기회를 만드는 부수 효과를 낳았다.

[사진] 조 잭슨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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