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페트라 블로바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페트라 블로바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최대 빅 매치로 예상된 '스키 여제 대결'이 싱겁게 끝났다.

페트라 블로바(26, 슬로바키아)는 9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스키 여자 알파인 회전 경기에서 1, 2차 합계 1분44초9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블로바는 2위 카타리나 린스베르거(오스트리아)를 0.08초 차로 제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놓친 린스베르거는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애초 이 종목은 이번 올림픽 최대 라이벌전 가운데 하나로 관심을 모았다. '스키 여제' 미카엘라 시프린(26, 미국)과 회전 최강자 블로바가 맞붙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 간 두 선수는 각종 국제 대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시프린은 소치 올림픽과 평창 대회에서 회전, 대회전에서 우승했다. 그는 이번 대회 총 5개 세부 종목에 출전하며 다관왕에 도전했다.

특히 시프린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회전 종목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이 종목에는 올 시즌 랭킹 1위 블로바가 버티고 있었다. 이들의 대결에 귀추가 주목됐지만 시프린은 예선에서 실격됐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경기에서 실격당한 미카엘라 시프린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경기에서 실격당한 미카엘라 시프린

시프린은 7일 열린 대회전 1차 시기에서도 실격됐다. 이어 회전에서도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그는 한동안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시프린이 주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서 연속 실격당한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시프린은 현역 선수 가운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최다 우승 기록(73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달 복귀했다. 

특히 회전 종목에서만 FIS 월드컵 통산 47회 우승했다. 스키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는 시프린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질 것을 예측한 이는 드물었다.

시프린은 블로바와 본격적인 대결을 하기도 전에 자신의 장비를 챙겨야 했다.

블로바는 올 시즌 월드컵 회전 시즌 누적 포인트에서 시프린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쟁자 시프린이 실격한 상황에서 블로바는 1차 시기 52초 89로 8위에 그쳤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52초09를 기록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블로바는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 2차 합계 1분 45초 10을 기록한 웬디 홀데네르(스위스)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김소희(26, 하이원)는 1, 2차 시기 합계 1분 54초 11로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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