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 출전한 자메이카 대표팀.ⓒ연합뉴스/AP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 출전한 자메이카 대표팀.ⓒ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눈 한번 내리지 않는 더운 나라에서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봅슬레이팀을 만들어 훈련에 나섰다. 훈련비용이 없어 자동차를 판매한 돈으로 연습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실력을 갈고닦았다. 영화 ‘쿨러닝’은 1988캘거리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을 그린 영화다. 그리고 그 현실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한 번 더 일어났다.

14일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 모나코, 브라질, 자메이카,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출전했다. 모나코는 지중해성 기후, 브라질과 자메이카,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열대성 기후를 지닌 국가들로 따뜻한 나라에서 동계올림픽에 나섰다.

모나코는 종합 7위로 1·2차 시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트리니다드토바코(27위), 브라질(29위), 자메이카(30위)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순위가 그들의 열정까지 평가할 수는 없다.

이들은 각각 기구한 사연이 있다.

쿨러닝 원조 자메이카는 장비 마련을 위해 온라인 모금을 했지만, 목표했던 금액을 얻지 못했다. 중고 썰매를 사며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했다. 또 한 번 역경이 더 있었다. 코로나19로 해외 훈련이 어려워지자 도로에서 자동차를 밀며 훈련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 출전한 트리니다드토바고.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 출전한 트리니다드토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팀을 구성한 국가가 있다.

트리니다드토바코의 봅슬레이 선수 악셀 브라운은 봅슬레이 2인승 종목에 출전할 자신의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SNS를 통해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 교사를 하는 단거리 육상선수 출신 안드레 마르카노와 연락이 닿았다.

브라운은 마르카노에게 봅슬레이팀 합류를 권유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마르카노는 이를 수락했다. 이로 인해 트리니다드토바코는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그들에게 기후는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올림픽을 향한 간절함으로 쿨러닝은 다시 한 번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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