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 에린 잭슨. ⓒ연합뉴스/REUTERS
▲ 흑인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 에린 잭슨.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에린 잭슨(30)이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썼다.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열렸다.

잭슨은 폴란드의 카자 지오메크와 함께 14조에서 출발했다. 37.04로 레이스를 마치며 단숨에 정상에 올라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그녀의 올림픽 출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 같았다. 미국 베이징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미끄러지며 3위에 그치면서 애초 베이징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베이징행을 앞둔 건 브리트니 보였다. 그러나 보는 자신보다 4살 어린 잭슨이 메달권 진입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해 올림픽 티켓을 넘겨줬다.

같은 플로리다 출신으로 잭슨과 인연이 깊었던 보는 “그녀는 올림픽에 나갈 자격이 있다. 잭슨에게 기회를 넘겨준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의 예상은 현실이 됐다. 잭슨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만에 금메달을 따내면서 올림픽에서 흑인 여성 최초의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그녀는 평창올림픽 당시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라인스케이트에서 종목을 바꾼 지 약 4개월 만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뿐만 아니라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흑인 여성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500m에서 24위에 그치며 아쉽게 첫 올림픽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빠르게 상승세를 탄 잭슨은 지난해 11월 있었던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트랙 레코드를 기록하며 흑인 최초로 월드컵 금메달을 따냈다.

2021-22시즌 여자 500m 최강자로 자리 잡은 그녀는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올림픽에서 23계단을 훌쩍 뛰어넘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새 역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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