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최다 메달리스트 계보가 새로 쓰일 수 있을까.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4)이 뒤를 바짝 쫓는 가운데 ‘빙속 맏형’ 이승훈(34)이 한 발 더 도망가기 위한 채비를 갖춘다.
역대 동계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의 최다 메달리스트는 모두 3명이다. 쇼트트랙의 전설로 꼽히는 전이경(46)과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넘나들며 활약한 박승희(30) 그리고 동계올림픽만 4차례 뛰고 있는 이승훈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5개의 동계올림픽 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계보의 시작은 전이경이었다. 1994릴리함메르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000m와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낸 뒤 1998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다시 같은 종목 금메달 2개와 여자 500m 동메달을 보탰다.
쉽게 깨지지 않으리라고 예상됐던 이 기록은 그러나 2010년대 들어 깨졌다. 쇼트트랙 후배 박승희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1000m와 1500m 동메달 그리고 2014소치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금메달과 3000m 계주 금메달, 500m 동메달을 연거푸 차지하면서 전이경의 뒤를 따랐다.
이처럼 쇼트트랙에서 최다 메달리스트가 나오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힘을 냈다. 주인공은 이승훈. 밴쿠버 대회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 소치 대회 팀추월 은메달, 2018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팀추월 은메달을 더해 총 5개의 메달을 품었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출전 역사와 궤를 같이한 화려한 계보.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이들의 아성을 넘보는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바로 최민정이다.
평창 대회에서 여자 1500m와 3000m 계주를 제패해 2관왕으로 등극한 최민정은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거침없는 레이스를 뽐내고 있다.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따내며 통산 메달 개수를 4개로 늘렸다.
무엇보다 계주에서의 메달이 값지다. 최민정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계주 준결선에서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막판까지 3위로 밀린 한국이었지만, 최종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마지막 바퀴에서 기적적인 스퍼트를 내 2위로 골인했다. 이어 13일 결선에서도 에이스로서의 기량을 발휘하며 동료들과 2위의 감격을 나눴다.
이날 은메달로 동계올림픽 전리품을 4개로 늘린 최민정은 이제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주종목인 여자 1500m 경기가 16일 열린다. 준준결선부터 준결선, 결선이 이날 모두 펼쳐진다. 만약 최민정이 1500m에서 메달을 추가하게 되면, 전이경~박승희~이승훈과 함께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다.
다만 최민정이 이날 메달을 따더라도, 최다 메달리스트 등극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승훈의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밴쿠버를 시작으로 소치와 평창을 거쳐 베이징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이승훈은 19일 매스스타트 경기를 치른다. 후배인 김민석~정재원과 함께한 13일 팀추월 준준결선에선 6위로 그쳐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4년 전 정상을 밟은 매스스타트에서 다시 메달을 추가하면 전이경과 박승희를 제치고 총 6개의 메달로 역대 1위가 될 수 있다.
과연 이번 대회를 통해 최민정이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승훈이 새로운 전설이 될 수 있을까. 베이징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주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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