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아카데미 수상 감동 묻어버린 폭행논란…"선 넘은 조롱" vs "폭력 정당화 안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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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의 뺨을 때리는 돌발 행동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내를 향한 부적절한 농담에 대한 분노였다.
28일 오전(현지시간 27일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의 화제는 단연 윌 스미스. 폭력과 욕설로 물의를 일으킨 그는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고 눈물을 쏟았다.
영화 '킹 리처드'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윌 스미스는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다. 문제는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무대에 올랐을 때였다.
부부 배우들을 소재로 농담을 이어가던 크리스 록은 "제이다 사랑해요, ''지.아이.제인' 2를 빨리 보고 싶다"며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 헤어를 농담거리로 삼았다. 2018년 탈모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고백했던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두고 데미 무어의 삭발 투혼으로 화제가 됐던 '지.아이.제인'(1997)을 언급한 선 넘은 농담이었다. 곧장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불쾌해진 얼굴이 전파를 탔다.
이에 남편 윌 스미스는 일어나 무대로 걸어올라왔고, 당황해하는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다. 무방비 상태로 얼굴을 맞은 크리스 록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 때만 해도 짜여진 각본인가 싶어 장내에 웃음소리가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성큼성큼 돌아와 자리에 앉은 윌 스미스는 멘트를 이어가려는 크리스 록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내 아내 이름 입에 올리지 마(Keep my wife's name out of your f***ing mouth)"라고 거푸 욕까지 하자 장내가 찬물을 끼얹은 듯 숙연해졌다.
분을 삭이지 못하던 윌 스미스는 이날 첫 아카데미 남우주주연상을 품에 안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3번째 오스카 후보 지명에서 드디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흑인 배우로는 역사상 5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1963년 '들백합'의 시드니 포이티어, 2001년 '트레이닝 데이'의 덴젤 워싱턴, 2004년 '레이'의 제이미 폭스, 2006년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를 잇는 기록이다.
윌 스미스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긴 '킹 리처드'는 두 딸 세레나와 비너스를 세계 테니스 챔피언으로 키워낸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드라마다. 윌 스미스는 가족의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로 분해 이미 영국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SAG) 등을 휩쓸었다.
트로피를 거머쥔 윌 스미스는 "리처드 윌리엄스는 지극한 가족의 보호자다. 제 삶의 이 시점, 이 순간이 감동으로 벅차다. 이 역할을 이시기에 이 세상에서 하게 된 것을 소명이라 느낀다"면서 "저는 제 인생에서 사람들을 사랑할 것을 명받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보호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윌 스미스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한 비난을 감수해야 하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해야 할 때도 있다.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할 때도 있다"면서 "덴젤 워싱턴이 '내가 정말 놓은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할 때 악마의 유혹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 사태를 의식한 듯 "아카데미 측에, 여기 동료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는 지금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 지금 제가 우는 것은 상을 받아서가 아니다. 여러분에게 빛이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서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예술은 삶을 모방하곤 한다. 저희 아버지도 리처드 윌리엄스처럼 유쾌한 아버지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 때문에 미친 짓을 많이 하게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영광을 저에게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도 저를 초대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의미있는 수상, 나름의 감동이 있는 수상 소감이었다. 그러나 윌 스미스가 사과의 뜻을 밝혔음에도 폭력 사태는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자유분방한 할리우드라 하지만 전 세계로 송출되는 축제 도중 벌어진 폭력사태라는 초유의 상황이다. 아픈 사람을 외모로 조롱한 크리스 록의 선 넘은 농담도 물론 문제지만, 분노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른 윌 스미스의 행동 또한 선을 넘었다.
다만 크리스 록이 피해를 신고하지 않아 경찰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LA 경찰은 폭행 상황을 인지했으나 피해자 크리스 록이 신고를 거부했다며 "추후 신고를 원할 경우 수사 보고서를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난감해진 아카데미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아카데미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수상 결과에 대해서는 "오늘 밤 우리는 전 세계 영화 동료들로부터 인정받을 자격이 있는 제94회 아카데미상 수상자들을 축하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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