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빠지면 잇몸으로…한화 마운드, 일단 버티기로 간다[SPO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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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이 또한 야구의 일부분이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 에이스와 주전 마무리의 이탈을 이야기하면서였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와 정우람을 1군에서 말소했다. 사유는 피로 누적. 수베로 감독은 “정우람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왼쪽 어깨가 뻐근한 상태다. 피로가 누적돼서 그렇다. 카펜터도 왼쪽 팔꿈치에서 비슷한 증상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우람은 19일 롯데전에서 6-2로 앞선 9회말 올라왔지만, 공 5개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등판 전부터 통증을 느낀 왼쪽 어깨가 계속해 이상 징후를 보였고, 결국 자진 강판한 뒤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됐다. 또, 같은 날 카펜터 역시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카펜터와 정우람은 한화 마운드의 핵심 자원이다. 지난해 KBO리그로 데뷔해 특색 있는 투구폼과 뛰어난 구위, 노련한 수싸움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안착한 카펜터는 올 시즌에도 평균자책점 3.00(15이닝 5자책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1선발로서 책임을 다했다.
정우람의 존재감도 크다. 2016년 한화 이적 후 줄곧 뒷문을 지켰던 정우람은 올해 6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0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한화는 당분간 에이스와 마무리 없이 페넌트레이스를 치러야 할 상황을 맞았다. 이미 필승조 강재민이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빠진 가운데 순위 역시 최하위로 내려간 터라 걱정이 더욱 크다.
튼실한 어금니가 빠진 한화로선 결국 잇몸으로라도 4월 레이스를 버텨내야 한다. 카펜터와 정우람의 상태를 전하던 수베로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는 길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이 또한 야구의 일부분이다. 이제 누군가는 이들을 대신해 선발로, 누군가는 마무리로 나가야 한다. 다른 선수들에겐 기회라고 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체 자원도 함께 언급했다. 일단 임시 선발은 장민재가 맡고, 대체 마무리는 장시환을 비롯해 그날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에게 맡기기로 했다.
일단 7-6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에선 투수들의 분전이 빛났다. 선발투수 윤대경이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김범수와 윤호솔이 각각 0⅔이닝 무실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 대체 마무리 장시환이 9회 올라와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2016년 8월 24일 울산 롯데전 이후 2066일 만의 세이브를 올렸다.
당분간 에이스와 마무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화. 마운드가 내려앉은 4월 버티기의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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