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계약’ 심준석…한화 고민도 깊어진다 “美 변수는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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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특급 유망주도, 이를 바라보는 구단도 모두 ‘투트랙 전략’이다.
고교 특급으로 불리는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심준석(18)의 거취가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KBO리그 데뷔를 고려하면서도, 오랜 목표로 삼던 미국 진출 활로를 함께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조금 더 구체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심준석은 올해 초 미국 굴지의 에이전시와 손을 잡았다. 소위 ‘악마 에이전트’라고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운영하는 보라스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 꿈으로 간직했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첫 번째 스텝이다.
심준석의 부친인 심재훈 씨는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말부터 이야기가 오갔고, 올해 초 최종적으로 보라스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시점에서 현지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또 선수에게 좋은 계약을 끌어내는 대형 에이전시의 제안을 거절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고교 1학년이던 2년 전 전국대회에서 시속 150㎞대의 묵직한 직구와 안정적인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이름을 알린 심준석은 다가오는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단연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신장 194㎝·체중 103㎏의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뛰어난 구위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심준석을 향한 영입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KBO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선 이미 고교 톱클래스라는 호평이 뒤따르는 가운데 미국의 여러 구단에서도 심준석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심 씨는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했다고 해서 거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일단 활로 정도만 열어놓았다고 보면 된다. 일단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이 있어야 하고, (심)준석이 역시 확실하게 마음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석이가 여러 측면을 고민하겠지만, 일단 본인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 부모 입장에선 아들이 안정적이고 좋은 환경에서 운동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남은 기간 아들과 잘 상의하면서 거취를 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심 씨의 말대로 이제 심준석에겐 선택의 시간이 주어지게 된다. 과거 추신수와 류현진 등 코리안 빅리거들의 대형 계약을 주도한 보라스코퍼레이션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지만, 만족스러운 제안이 오지 않으면 또래들처럼 KBO리그로 데뷔할 수 있다.
만약 심준석이 항로를 바꿔 KBO리그 데뷔로 눈을 돌린다면, 현재로선 영입이 가장 확실시되는 구단은 한화 이글스다.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되는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선, 심준석을 뛰어넘을 만한 초특급 유망주는 없다는 평가다.
롯데 자이언츠전이 열린 20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한화 정민철 단장은 “심준석은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다. 당연히 구단 스카우트팀에서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일단 지금으로선 자세한 언급은 하기가 어렵다. 다만 미국 진출 변수는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심준석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다면, 한화로선 제2의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정 단장은 “우리 역시 플랜A는 물론 플랜B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관건은 심준석의 활약상과 계약금이다. 심준석은 지난해 팔꿈치 염증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전지훈련 기간 허리를 다쳐 출발이 늦어졌다. 이제 남은 전국대회에서 고교 1학년 때의 구위를 보여줘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심 씨는 “몸 상태는 80~90% 정도로 올라왔다고 보면 된다. 허리는 완치됐고, 이제 정상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계약금도 관심사다.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선 현지 특급 유망주 못지않은 몸값을 받아야 한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선 돈이 곧 기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화가 심준석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역시 적지 않은 계약금을 안겨야 한다.
지난해 점화된 이른바 ‘심준석 레이스’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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