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연합뉴스/AP Photo
▲ 박항서. ⓒ연합뉴스/AP Photo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오는 10월로 베트남으로 향한지도 벌써 5년이 되는 박항서 감독. 한국 축구에 대한 자부심은 강했지만 복귀 가능성에는 고개를 저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 대표팀은 2019년에 이어 올해도 동남아시안 게임(SEA Games)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박항서 매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가 베트남에 합류한 이후 많은 성과를 거두며 찬사를 받고 있고, 자연스레 그의 조국인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2일 태국과 결승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도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 감독은 “타지에서 일을 하면서 조국의 국기를 보는 것은 가슴이 뭉클하다”라고 감격했다.

이어 한국과 한국 축구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2020년에도 베트남에서 축구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한국 붐이 일어났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꺾였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복원됐으면 좋겠다”라며 “나의 역량은 작지만 축구를 통해서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한 인상이나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 등에 힘쓸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베트남은 아직 한국만큼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그가 한국과 비교하며 특히 안타까움을 느낀 부분은 선수 육성 과정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정부 관계자나 협회에 한국이 시도하는 23세 제도 등 선수 발굴과 육성에 대한 시스템이 갖춰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한국도 이러한 제도가 처음 시행됐을 당시 많은 반대와 비판이 있었지만 현재는 완전히 자리 잡아 많은 발전을 이끌고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베트남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며 한국인 지도자로서 크게 인정받은 박 감독. 자연스레 한국으로의 복귀 가능성에도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그는 “내가 어떻게 한국에서 지도자를 하냐”라며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내가 하고 싶다고 지도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받아줄 곳도 없을 것 같다. 한국에는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이 많기 때문에 욕심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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