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감독(왼쪽), 송강호. 제공ㅣCJ ENM
▲ 박찬욱 감독(왼쪽), 송강호. 제공ㅣCJ ENM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강효진 기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한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한국 영화의 영역을 넓히는 글로벌 K-무비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28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30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가운데 한국 영화 경쟁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투자배급 CJ ENM)의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제작 영화사 집·투자배급 CJ ENM)의 송강호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두 작품으로 받은 수상의 기쁨과 함께 올해 칸 영화제에서 증명된 세계 속 K-무비의 성장과 위상이 돋보여 눈길을 끈다. 특히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모두 한국 영화지만 외국 주연배우 또는 외국 감독과 합작한 영화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 형사와 중국인 간병인을 주인공으로 삼아 설득력있고 매혹적인 서스펜스를 보여주는 로맨스를 완성했다. 

탕웨이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여인을 연기하는데 한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들었을 때 참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갈수록 점점 여러 나라들이 함께 공동작업할 수 있는 작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탕웨이, 박해일. 제공ㅣ CJ ENM
▲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탕웨이, 박해일. 제공ㅣ CJ ENM
▲ 브로커 팀. 제공ㅣ CJ ENM
▲ 브로커 팀. 제공ㅣ CJ ENM

'브로커' 역시 특별한 조합의 한국 영화다. 감독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지만 한국 배우, 한국 제작진, 한국 제작사, 한국 투자·배급사가 함께한 한국 영화다.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감성이 담겼지만 한국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한·일 양국의 색채가 조화롭게 펼쳐진 점이 눈길을 끈다.

이날 시상식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영화의 성과에 대해 "꼭 한국영화만이어서는 아닌 것 같다. 제 영화에는 중국인 배우가 나오고 '브로커'는 일본 감독의 각본과 연출로 만들어져졌다. 아시아의 인적 자원과 자본이 교류하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 예전부터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60~70년대부터 힘 합쳐 좋은 영화를 만든 거 보고, 한국이 중심이 된 이런 식의 교류가 활성화 돼서 더 많은 좋은 작품들이 나오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 영화계에서 글로벌 프로젝트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칸 영화제 역시 이 두 작품을 경쟁 부문에 올리며 한층 성장하고, 두 뼘 넓어진 한국 영화에 주목한 점이 이번 영화제의 의미있는 성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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