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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윤성환 잇는다? 건재한 KIA 대투수, 책임감에는 정년이 없다

작성일: 2022.07.01 14: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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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뛰어난 몸 상태와 책임감으로 무장한 KIA 양현종 ⓒ곽혜미 기자
▲ 여전히 뛰어난 몸 상태와 책임감으로 무장한 KIA 양현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종국 KIA 감독은 6월 3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근 팀의 에이스인 양현종(34)에게 휴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털어놨다. 

로테이션대로 등판하는 선발투수라고 해도,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적절한 휴식은 필요하다. 한 시즌에 1~2경기 로테이션을 거르면 생생한 구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양현종도 더 이상 젊은 나이가 아니다. 우리 나이로 30대 중반의 선수다. 한 번의 쉼표는 필요할지 모른다. 다른 투수들도 대부분 다 그렇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래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안 쉰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했다”고 난감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선수가 괜찮다고 하는데, 특히나 에이스로 자기 일정에 대한 우선권이 있는 양현종이기에 더 권유할 수는 없었다는 분위기였다.

뒤이어 취재진을 만난 양현종도 이를 인정했다. 양현종은 “던지는 게 낫다. 열흘 쉬다가 또 던지면 밸런스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 같다. 현재 아픈 데도 없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면서 “안 빠지려고 하는 건 내 자신과 약속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던지려고 한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사실 적절한 상황에 휴식을 취하면 선수도 나쁠 건 없다. 그러나 양현종이 로테이션 사수를 고집하는 건 팀 상황과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 시즌 초반 “6선발도 가능하다”는 호평을 받았던 KIA 선발 로테이션은,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당장 6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최하위였다. 대체 선발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1일 SSG전도 김도현이 2군에서 급히 올라와 한 자리를 메운다.

양현종도 “(외국인 선수 이탈로) 선발 5명이 딱 돌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내가 빠져버리면 큰 타격이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게임은 최대한 나가려고 한다”고 속내를 넌지시 드러냈다. 결국은 팀 성적, 그리고 팀 선발진에 대한 책임감이다. 

이제 KBO리그 역대 순위표도 하나둘씩 갈아치우고 있는 양현종은 화려하기도 했지만 또 성실한 경력을 보냈다. KBO리그 통산 소화이닝이 무려 2082이닝으로 역대 6위에 올라있다. 큰 부상 없이 성실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요령 없이 많은 경기에 나가려고 노력한 결과가 이렇게 값지게 쌓였다. 양현종이 지금까지 쌓은 금자탑은, 8할이 그런 책임감이었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30대 중반에 이른 나이에도 여전한 철완을 과시하고 있다. 양현종은 6월까지 시즌 16경기에 나가 96이닝을 소화했다. 국내 선수로는 가장 많은 이닝 소화다. 성적도 뛰어나다.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16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72의 기록으로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자신의 구위가 떨어져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를 제외하면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양현종이다. 여기에 나갔다고 하면 기본 6이닝은 꾸역꾸역 해치운다. 그렇다면 200이닝까지는 아니더라도 또 한 번의 180이닝 이상 소화를 기대할 만하다. 시즌 잔여 경기 일정에 우선적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190이닝 이상도 불가능하지 않다.

마운드 보직 개념 자체가 명확하지 않았던 프로 초창기, 그리고 외국인 선수를 빼고 만 34세 이상 시즌에 19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거의 없다. 송진우(당시 한화)가 만 36세 시즌이었던 2002년 220이닝을 소화했고, 한동안 해당자가 없다가 2015년 만 34세였던 윤성환(당시 삼성)이 194이닝을 던지며 명맥을 이었다. 양현종이 이 이닝이터 명맥 잇기에 도전한다. 몸은 젊을 때만 못할 수 있어도, 양현종에는 책임감에는 정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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