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로스 스트리플링(33‧토론토)은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비교적 견실한 투구를 펼친 선수로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화려한 빛이 된 적은 없었다. 언제나 음지의 그림자에 가까웠다.
2016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고, 불펜과 대체 선발로 나름 준수한 활약을 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소속팀이 다저스였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했고, 스트리플링보다 먼저 기회를 줘야 하는 고연봉자 선발투수가 즐비했다. 그의 ‘땜빵 인생’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에이스는 아니어도 4‧5선발로는 능히 뛸 수 있는 실력을 증명했음에도 보장된 자리는 없었다.
2018년에는 전체 33경기 중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6패 평균자책점 3.02의 호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고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등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했는데 그때마다 그 자리를 메운 결과였다.
2020년 토론토로 트레이드되며 전환기를 맞이하는 듯했지만, 토론토 또한 다저스의 생각과 같았다. 고정적인 선발 후보라기보다는 대체 선발, 5선발에 가까운 롱릴리프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는 불만 없이 묵묵하게 경기에 나갔다. 지난해 24경기에서는 101⅓이닝을 소화했다. 큰 부상이 없는 선수였고 항상 팀이 필요한 자리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랬던 스트리플링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발로서 자신의 마지막 대박 기회를 맞이했다. 역시 토론토의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저스 시절부터 오랜 기간 인연이 있는 류현진(35‧토론토)의 대체 선수로 로테이션에 포함돼 맹활약 중이다.
스트리플링은 올 시즌 18경기(선발 10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12의 좋은 투구 내용으로 토론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류현진의 시즌아웃 부상, 호세 베리오스와 기쿠치 유세이의 당황스러운 부진 탓에 예상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론토에는 한줄기 빛이라고 할 만하다.
사실 스트리플링은 올해도 ‘땜빵 인생’이 될 뻔했다. 류현진의 대체자로 들어갔지만, 류현진이 팔뚝 부상에서 회복해 로테이션에 복귀하며 다시 불펜으로 갔다. 그러나 류현진의 팔꿈치는 더 버티지 못했고, 다시 스트리플리에게 기회가 왔다. 류현진이나, 팀이 기대를 걸었던 차세대 에이스 네이트 피어슨에 비해 훨씬 덜 주목을 받았던 그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안정된 투구를 이어 가고 있다.
6월에는 선발 5경기를 포함, 6경기에 등판해 28⅓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1.59의 대활약을 선보이며 토론토 로테이션을 지탱했다. 화려한 경기는 없었지만 5~6이닝을 안정적으로 잡아준 덕에 토론토는 그가 등판한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
그동안 크게 조명을 받지 못했던 스트리플링의 값어치는 연봉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꽤 됐지만 그의 올해 연봉은 379만 달러(약 49억 원)로 그렇게 높지 않다. 하지만 이런 활약을 이어 간다면 FA 시장에서 제법 인기가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다. 몸값의 상단이 그렇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묵묵하게 버틴 이 선수에게 충분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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