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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외계+인', 우리도 이런 영화를 가질 때가 됐지

작성일: 2022.07.14 10:12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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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인. 제공ㅣCJ ENM
▲ 외계+인. 제공ㅣCJ ENM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올 여름 스크린 전쟁의 포문을 여는 작품, 영화 팬들이 호기심을 품고 기다려온 '외계+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SF와 사극, 외계인과 도술의 조합이라는 이질적인 재료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한국 영화에는 한 번도 없었던 조합의 영화이기에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지 보기 전까지는 감도 오지 않는다. 먹어본 적 없는 맛이라 초반엔 낯설고 어색할 순 있지만, 보다 보면 일단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개에 빠져들게 된다. 

생경한 첫 인상에 정신이 혼미해질 즈음 관객들은 익숙한 얼굴들이 분한 수많은 캐릭터들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이어 급변하는 시간대와 공간에 적응하는 사이 극과 극이었던 영화 속 공간과 캐릭터들이 어느 순간 융합된다. 고려시대에 자동차와 외계인이 등장하고, 도술로 촉수에 대항하고, 권총 액션이 펼쳐지고, 현대 복식을 한 캐릭터들이 활보하는 모습들이다.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뭉친 독특한 조합이지만, 편견을 걷고 보면 자연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블랙팬서' 비주얼처럼 '신선한 상상력'이라고 느낄 여지는 충분하다.

이같은 그림은 묘한 이질감을 주면서 관객들을 호불호의 경계로 이끈다. 이 과감한 갈림길에서 '호'를 선택하고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현란하게 펼쳐지는 볼거리들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반대의 경우엔 애석하게도 영화가 초대한 세계관에 몰입하지 못해 아쉬운 지점이 더 크게 보일 수 있다.

장르의 새로운 시도를 넘어 영화 자체의 재미도 충분히 준비했다. 라인업이 화려한 만큼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인물이 많고 고려와 현대를 오가는 탓에 혼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존재감 죽는 캐릭터 없이 각각의 분량과 매력을 살린 신들이 틈틈이 드러난다. 멀티캐스팅 작품으로 여러 흥행작을 탄생시킨 최동훈 감독의 센스 덕분일까. 아직 1부 뿐인 것을 감안해도 등장인물 모두 자신만의 명장면을 꼽을 수 있을 만큼 밸런스가 좋다.

SF와 사극을 결합시킨 덕분에 액션 비주얼도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롭다. 검술, 레이저, 공중, 비행, 권총, 촉수, 맨손, 도술 등 장르를 파괴했기에 한 작품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의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그 점을 놓치지 않고 전투 신마다 온갖 무기와 액션 비주얼을 조합했다. 덕분에 장풍으로 외계인을 날리거나, 도술을 이용해 외계인을 잡는 만화같은 액션 명장면들이 탄생했다. 다양한 볼거리 덕에 덕분에 두 시간 반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에도 지루한 구간 없이 '술술' 넘어간다. 

시공간의 변화는 '외계+인'의 핵심 스토리이자 매력포인트, 그리고 관람 장벽이기도 하다. 관객에게 쉽고 친절한 전개는 아니다. 시공간을 오가는 가드(김우빈)를 중심으로 외계인이 숨어 있는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그러면서 다른 세계관, 다른 공간, 다른 장르, 다른 시간대가 한 장면에서 공존한다. 그 사이 시간도 흐르고 사람도 성장하다보니 관람과 동시에 타임라인 정리가 쉽지 않다. 흩어진 퍼즐들을 일단 머리에 집어 넣고 관람 후에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맞춰보고 곱씹는 재미가 있다. 영화 팬들이 즐거워하며 N차 관람을 결심할 포인트지만, 이해를 포기해버리는 관객들도 나올 수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이번 '외계+인'이 '1부'라는 것이다. '마녀2'에 이어 또 다음편을 봐야만 완성되는 싹뚝 잘린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안타까움 가득한 탄식이 예상된다. 마침표를 찍지 않았기에 2편에서 1편의 풍성한 떡밥들이 어떻게 회수되는지에 따라 '외계+인'의 용감한 도전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가져본 적 없는 낯선 이야기. 때문에 더 큰 기대와 더 엄격한 잣대로 평가받을 작품이다. 그런 만큼 직접 보지 않고 남의 감상으로는 결코 이 영화의 호불호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 경험하지 못한 새 장르, 새 이야기이기에 '나의 감상'은 예상과 전혀 다를 수 있어서다. 이 또한 쉽게 느낄 수 없는 선물 같은 영화적 체험이다. 개봉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외계+인 어땠어?'라는 소감을 나누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오는 20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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