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이 훈련 막은 악바리 …'100m 11초' 전력질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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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
두산 베어스 2군 관계자들은 악착같이 훈련하는 외야수 김태근(26)을 칭찬하면서도 걱정했다. 건강한 몸 상태면 열심히 하는 선수를 그저 기특하게 지켜봤겠지만, 김태근은 왼쪽 옆구리 복사근을 다쳐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김태근은 지난해 12월 상무에서 전역하고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다. 박치왕 상무 감독의 지도 아래 스윙 궤도와 타이밍을 수정하면서 눈에 띄게 타격이 좋아졌다. 과거에는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 공을 맞혀놓고 뛸 준비만 했다면, 이제는 100% 자기 스윙을 해 강한 타구로 연결한다. 상무에서 2시즌 성적은 129경기 타율 0.289(470타수 136안타) 5홈런 69타점 28도루 114득점이다.
자신감이 붙은 만큼 선수는 마음이 급했다. 김태근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며 눈도장을 찍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다 부상 암초를 만났고, 첫 재활 때 마음이 급한 나머지 훈련을 서두르다 다친 복사근이 한번 더 찢어졌다. 두산은 그런데도 베어스파크 입소를 서두르는 김태근을 막으며 재활에만 집중하게 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 6월 김태근이 2번째 재활을 마치고 복귀까지 2주를 남겨뒀을 때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 빨리 회복할 수 있었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마음에 오버를 한 나머지 또 다치는 바람에 늦어졌다. 이번에도 '숙소에 들어오고 싶다'고 하길래 의사가 OK 하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태근은 재활 기간을 되돌아보며 "스프링캠프 때 상무에서 준비를 잘해서 자신감이 넘쳤는데, 그게 무리가 됐는지 다치고 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1차 부상이 왔을 때 혼자 빨리 (1군에) 올라가로 싶은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하다가 2차 파열이 왔다. 그때부터는 천천히 후반기를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신인 시즌이었던 2019년 이후 4년 만에 1군에 합류했다. 김태근은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돼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9년 시즌 1군 9경기 출전 경험이 있지만, 모두 대수비와 대주자로 뛰어 타석에 선 경험은 단 한번도 없었다.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와 함께 상무에서 갈고닦은 타격을 드디어 1군 무대에서 보여줄 날이 찾아왔고, 김태근의 부모는 그런 아들을 직접 눈에 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김태근은 첫 타석에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하며 지난 4년의 아쉬움을 모두 날렸다. 두산이 1회말 대거 6점을 뽑으며 6-1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때 김태근도 힘을 보탰다. 5-0으로 앞선 2사 1루 기회에서 김태근은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도 나균안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김태근은 이날 2타수 1안타 1사구 1타점으로 선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김태근은 "첫 타석에서 무조건 스트라이크 3개를 다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려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긴장은 안 됐고, 타석에서는 내 스윙을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들어오는 공은 놓치지 않고 치겠다고 생각했다. 즐거웠다. 부모님이 오셨는데, 아버지께서 첫 안타를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근의 가장 큰 장점은 100m를 11.00초에 뛸 수 있는 빠른 발이다. 그는 장점을 물을 때면 "누구랑 뛰어서 진 적은 없다. 주루는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시 1군 무대에서 전력질주할 기회를 잡은 김태근의 꿈은 팀과 함께 가을 무대를 밟는 것이다. 김태근은 "후반기니까 두산이 가을야구에 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가을야구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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