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함성 들리는데…" 주장은 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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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베이스를 돌면서 팬들의 함성이 들리는데…."
두산 베어스 주장 김재환(34)은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0-1로 뒤진 2회초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린 뒤 더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4일 SSG전 이후 무려 34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는데도 기쁜 마음보다는 죄송한 마음이 더 컸다.
김재환은 "베이스를 돌면서 팬들의 함성이 들리는데, 홈런을 쳤다는 기쁨보다는 그 응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럴 만했다. 김재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들어 안타가 단 하나도 없었다. 파울 타구에 왼 무릎을 다쳐 이탈한 여파로 6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을 하나 얻어 출루한 게 전부였다.
그사이 팀은 추락했다. 26일까지 8월 성적 6승1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8월 초반까지만 해도 5위 KIA 타이거즈에 3.5경기차까지 쫓아가며 5강 희망을 키웠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마운드는 홍건희, 이영하 등 주축 투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최승용, 정철원, 박웅 등 영건들의 호투로 어느 정도 버텼다. 그런데 김재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양석환 등 중심 타자들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승리를 챙기기가 쉽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은 팀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선수고, 중심이 돼야 하는 선수다. 그 선수의 방망이가 안 맞으면 물론 팀에 영향이 있다. 중심 타자들이 잘 안 맞는데 내용이 안 좋으니까 그게 문제다. 중심 타자들이 안 맞으면 경험 없는 선수들도 같이 여유가 없어지고 팀 전체가 안 맞게 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팀 부진의 원인을 모두 김재환에게 떠넘길 수는 없지만, 김재환이 팀의 리더가 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짚었다. 김 감독은 "주장이란 자리가 그렇다. 개인 성적이 나든 나지 않든, 동료들을 다독이고 '한번 해보자'고 끌고 가야 하는 자리다. 개인 성적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동료들에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안 된다. 그래서 주장이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김재환은 이날 홈런으로 그동안 마음고생은 조금 털어냈다. 1-1로 맞선 6회초에는 1사 후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격수 왼쪽으로 향한 깊은 타구에 전력질주해 만든 안타였다. 그러자 양석환 박세혁이 연달아 안타를 치며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덕분에 팀은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김재환은 "연패 기간 동료들과 팬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6회초 내야안타를 만든 전력질주는) 고참이자 주장으로서 다리가 아프다고 몸을 사릴 생각은 결코 없었다. 당연한 것이다. 남은 경기에서는 (팬들의) 함성에 보답하는 날이 많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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