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대체는커녕… 불펜 가서도 부진한 484억 日투수, 내년 자리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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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출신 좌완 기쿠치 유세이(31)와 3년 3600만 달러(약 484억 원) FA 계약을 했다. 지난 3년간 시애틀에서 뛴 기쿠치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선수였지만, 토론토는 장점에 과감히 베팅했다.
로비 레이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지만, 토론토는 선발진에 자신감이 있었다. 기존 류현진과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에 FA로 케빈 가우스먼을 보강했다. 여기에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로 기쿠치를 낙점한 것이다.
기대치는 시시각각 바뀌었다. 당초에는 150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견실한 5선발을 바랐다. 그러나 시즌 초반 류현진이 부상으로 고전하고, 기쿠치가 5월 이후 구위를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자 류현진을 대신할 좌완 에이스 몫이 기대됐다. 하지만 기쿠치의 좋은 시절은 거기서 끝이었다. 이후 성적이 떨어지며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리를 잃었다.
토론토는 로스 스트리플링, 그리고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영입한 미치 화이트를 로테이션에 넣고 기쿠치를 불펜으로 돌렸다. 좌완으로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인 만큼 그래도 활용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양상이다. 불펜으로 가서도 극적인 반전은 없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20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한 기쿠치는 불펜에서 오히려 평균자책점이 더 올랐다. 물론 3경기, 4⅔이닝이라는 적은 표본이기는 하지만 불펜으로 나왔을 때 평균자책점은 7.71이다.
27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선발 화이트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6회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3실점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 삼진도 6개를 잡기는 했지만, 피홈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양상이다.
토론토는 기쿠치를 필승조가 아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롱릴리프로 쓰는 모습이다. 현재 성적으로는 필승조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즌이 흘러가면 내년 위상은 더 어두워진다.
팔꿈치 수술로 시즌 중반까지 출전이 어려운 류현진과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토론토는 어떤 식으로는 마운드를 보강하려 할 것이고, 이 과정이 기쿠치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계약 기간이 2년 더 남은 만큼 어떻게든 고쳐 쓰려고 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 또한 기쿠치의 남은 시즌 투구 내용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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