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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은 왜 5실점 패전 투수를 치켜세웠나… 작품이 만들어져가고 있으니까

작성일: 2022.08.29 03: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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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테이션 합류 후 분명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 서준원 ⓒ롯데자이언츠
▲ 로테이션 합류 후 분명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 서준원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대체 선발로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롯데 사이드암 서준원(22)은 27일 인천 SSG전에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0-0으로 맞선 5회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4⅓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롯데도 0-10으로 크게 졌다.

어쨌든 패전투수였으니 이날 팀 패배에 지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서준원을 손가락질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28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분명한 어조로 서준원의 좋은 점을 들춰냈다. 단순히 ‘패전’이라는 타이틀로 이날 서준원을 평가할 수는 없다는 뜻이 읽혔다.

실제 직전 두 차례 등판에서 합계 10이닝 1실점으로 선전했던 서준원의 기세는 이날 4회까지 이어졌다. 어쩌면 근래 들어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이었을지도 몰랐다. 최고 시속 149㎞까지 나온 포심패스트볼은 물론 140㎞ 전후의 투심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던졌다. 예전에는 한가운데만 보고 강하게 던지는 스타일이었다면, 이제는 로케이션이 됐다. 좌우 보더라인을 고루 찔렀다.

좌우 코너워크만 된 게 아니었다. 좌타자 몸쪽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과감하게 집어넣는 등 공격성이 좋아졌고 체인지업도 섞었다. 4회까지 서준원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 변화구와 바깥쪽 패스트볼을 넘나드는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분명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서튼 감독은 “점수가 나지 않았던 상황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면서 “어쩌면 어제 5회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강한 타구를 그렇게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굉장히 좋은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4⅓이닝 5실점 패전투수에게는 보기 드문 칭찬이었다.

로케이션과 완급조절도 높게 평가했다. 서튼 감독은 “포심패스트볼이 147㎞ 정도 나왔고, 투심도 136~137㎞ 나오고 있다. 그 다음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조금씩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구종을 원하는 것에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됐다. 그만큼 선수가 열심히 했기에 됐다고 생각한다”고 흐뭇해했다.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 기대했다. 신인부터 많은 기대를 모아서 그렇지, 서준원은 아직 만 22세의 어린 투수다. 때로는 실망도 줬지만 경력을 평가하기는 너무 이른 나이다. 서튼 감독 또한 “아직 어린 선수고 많이 성장하고 또 배우고 있는 선수다.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 완성된 작품이 아니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며 한계를 긋지 않았다.

서준원은 150㎞를 던질 수 있는 고속 사이드암으로 고교 시절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단순한 패턴이 통하지 않았다. 얻어 맞으면서 느끼는 게 있었고, 팔각도와 투구 패턴의 변화를 통해 몸부림치고 있다. 근래의 투구 내용은 적어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원래 서준원의 자리에 있었던 이인복이 부상에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지만, 서튼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조금 더 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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