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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늑대사냥', 청불 넘어선 지옥 스릴러…감당할 사람만 탑승하라

작성일: 2022.09.20 07:3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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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늑대사냥'. 제공|TCO㈜더콘텐츠온
▲ 영화 '늑대사냥'. 제공|TCO㈜더콘텐츠온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늑대사냥'이 역대 가장 높은 수위의 잔혹함으로 완전 무장하고 지옥의 배 '프론티어 타이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단단히 각오하고 탑승해야 한다. 심약자와 임산부 등은 절대 관람 불가다.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다.

예고편만 보기엔 죄수들이 배 안에서 벌이는 탈출 서바이벌 액션물일 것만 같지만, 이 영화는 비밀병기를 꽁꽁 숨겨놨다. 중반 어느 타이밍부터는 극 분위기가 확 달라지면서 전혀 다른 장르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야기가 선로를 이탈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비교적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특히 '망망대해의 선박 안'이라는 공간이 유지되면서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몰입도를 붙잡아준다. 

프리퀄과 시퀄까지 염두에 둔 거대한 서사를 암시하면서도 본편의 스토리는 상당히 심플하다. 참혹하고 잔인하게 죽이고, 죽는 이야기다. 낡고 거대한 배 안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생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이 전부다. 목숨이 N개인 것처럼 겁 없이 악만 남은 이들의 맹렬한 살육 현장이 펼쳐진다.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다채롭게 죽어나간다. 벌레 혹은 게임 속 몬스터를 잡듯 감정 없는 '그냥' 살상 행위도 모자라 지독한 수준의 확인사살로 끔찍함을 더한다.

이 과정에서 표현 수위는 그야말로 강-고강-극강이다. 마치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죽여야 더 충격적으로 느껴질지 공들여 계산한 느낌이다. 차라리 총에 맞아 퇴장한 캐릭터들은 그나마 험한 꼴 당하지 않고 갔다 싶을 정도다. 이 장르를 즐기지 않는 관객이라면 눈 뜨고 보기 힘들 만큼 처참한 광경이 줄곧 이어진다. 웬만한 고어물 수준의 살벌한 표현력으로 객석을 경악으로 물들인다. 화면 밖으로 피가 튀는 것처럼 느껴지는 한국 영화 최고 수준의 잔인함이다. 물론 토론토 영화제가 열광했듯, 이 장르 마니아들에게는 화끈한 연출로 느껴질 포인트다.

캐릭터 활용은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이다. '클리셰를 벗어난다'에 집중한 티가 난다. 덕분에 새롭고 파격적이다. '비중있는 배우가 맡은 역할'을 두고 관객들이 으레 하는 기대와 예상을 뒤집는다. 캐릭터들의 생살여탈권을 뒤집어 흔드는 과감한 연출이다. 배우들 역시 분량과 퇴장 방식에 관계 없이 과감하게 이 작품에 뛰어들었기에 가능한 재미다.

▲ 늑대사냥. 제공ㅣ더콘텐츠온
▲ 늑대사냥. 제공ㅣ더콘텐츠온

또한 여성 캐릭터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이 장르에서 자주 그래왔듯, 도구처럼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가뿐히 넘어선 캐릭터가 정소민이 맡은 다연이다. 한 몫 이상의 활약을 멋지게 해내며 매력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독보적 에너지로 무장한 장영남의 고군분투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서인국은 이 작품의 마스코트 같은 활약을 펼친다. 극을 장악하는 강렬한 에너지로 피 비린내를 풍기며 분위기를 압도한다. 성동일과 박호산의 액션도 기존의 이미지를 깨는 활약을 보여준다. 정성일, 고창석, 이성욱 등 탄탄한 배우들의 열연도 몰입도를 더한다. 이름을 감춰야 하는 히든카드 '알파'를 비롯해 특별출연으로 함께한 배우들까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늑대사냥'은 과감하고 강렬한 생존 서바이벌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치밀한 캐릭터 플레이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만큼 영화적 재미는 충만하지만 사냥 당하는게 늑대인지 나인지 헷갈릴 만큼 고수위의 살육전이 펼쳐진다. 보통의 청·불 영화 수준을 아득히 넘어섰음을 각오해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관객만이 지옥의 배 프론티어 타이탄에서 웃으며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오는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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