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오현규. ⓒ대한축구협회
▲ 지난 23일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오현규.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화성, 김건일 기자] 최전방부터 수비 진영까지, 폭발적인 활동량으로 경기장을 누비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드리블러. 그리고 '택배 크로스'와 환상적인 프리킥을 날리는 왼발 측면 수비수까지.

26일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은 차기 국가대표들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21, 수원삼성)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수원 삼성에서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오현규는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폭발했으며, 이번 시즌 11골로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공격수 출신인 황선홍 감독에게 부름받았을 만큼 올림픽 대표 선발을 발판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전반 6분 만에 단독 돌파에 이은 왼발 강슛으로 우즈베키스탄 골문을 위협한 오현규는 최전방에서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도 공을 지켰다. 뿐만 아니라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우크라이나 공격을 끊었고, 연계에 참여하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황의조 조규성 등 공격수들에게 주문하는 내용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오현규는 "공격수 출신인 황선홍 감독님께서 공격수라도 수비에 가담하라고 지시했다. 팀으로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고영준(21, 포항스틸러스)도 지켜보는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오현규가 묵직했다면 고영준은 화려했다. K리그에서 손꼽히는 드리블러다운 드리블 실력이 이날 경기에서도 나왔다. 2년 동안 조직력을 다진 우즈베키스탄 선수들도 고영준의 드리블을 쉽게 잡을 수 없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전 고영준이 성공시킨 드리블로 한국은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수비수로는 박규현이 이름을 알렸다. K리그2 부천 소속 왼쪽 측면 수비수인 박규현은 후반 34분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기록한 골이었다. 황 감독은 "그 위치에서 다이렉트 훈련을 안 했는데 '스스로 찬다'는 신호가 있어서 믿고 맡겼는데 인상적인 골을 넣었다. 축하한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뻐했다.

조현택은 이미 리그에서도 날카로운 왼발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시즌 데뷔해 30경기에서 1골 4도움을 기록했으며, 이번 시즌엔 수비수인데도 30경기 6골 4도움을 터뜨렸다. 프리킥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양산하던 '택배 크로스'를 이날 경기에서도 보였다.

세 선수뿐만 아니라 1골을 허용했지만,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여러 차례 막아 낸 골키퍼 김정훈을 비롯해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된 바이에른 뮌헨 소속 이현주 등도 이날 경기로 축구 팬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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