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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대무가', 힙한 척 중구난방…한도 흥도 안 풀린다

작성일: 2022.09.29 09:45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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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대무가'. 제공| ㈜쿠키픽쳐스 ㈜케이티알파 판씨네마㈜
▲ 영화 '대무가'. 제공| ㈜쿠키픽쳐스 ㈜케이티알파 판씨네마㈜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신빨' 떨어진 무당의 안 맞는 점괘 같다고나 할까. 그럴듯하게 시끌벅적 흘러가지만 뒤로 갈수록 엉성한 이야기와 '힙'한 척만 남는다. 한도, 흥도 속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대무가'다. 

영화 '대무가'(감독 이한종)는 용하다 소문난 전설의 '대무가' 비트로 뭉친 신(神)빨 떨어진 세 명의 무당들이 각자 일생일대의 한탕을 위해 프리스타일 굿판 대결을 펼치는 활극이다. 앞서 단편 영화로 제작된 이야기를 장편으로 확장시켰다.
  
메인 포스터에 등장한 네 명의 주인공은 세 명의 무당과 한 명의 악당이다. 취업난을 피해 10주 완성 무당 학원을 거쳐 무당이 되려는 취준생 '신남'(류경수), 무당 학원 장학생 '청담도령'(양현민), 지금은 '신빨' 떨어진 전설의 무당 '마성준'(박성웅)이 굿을 통해 죽은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는 한 의뢰인의 사연에 차례로 엮이게 된다. 재개발 지구를 장악하고 거액의 돈을 벌려는 깡패 '손익수'(정경호)는 행방을 알 수 없는 중요 서류를 찾기 위해 모두의 목숨을 담보로 쥐고 이들이 모인 대망의 굿판을 주시한다.

이야기의 목적지는 시작부터 명확하다. 엔딩의 굿판을 향해 캐릭터들의 개성을 과시하며 어찌어찌 굴러간다. 무당 학원이 등장하는 초반 전개는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단편에서 장편이 되면서 장점은 흐릿해지고 단점은 늘었다. 이야기 사이즈가 커지면서 흥미로운 소재와 캐릭터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해 힘이 빠졌다. 세 무당들에게 여러 고난을 겪게 하고 한 자리로 불러모으는 과정은 다소 억지스럽다. 보여주고 싶은 '힙'한 비주얼과 리듬감에 치중하느라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 경유지가 너무 많은 조잡한 이야기가 됐다.

얽히고 설키며 쫀쫀함을 더했어야 할 인물들의 서사가 따로 놀기에 억지로 굿판에 끌려와 중구난방 불협화음을 내는 덩어리가 된다. 팀워크 좋은 3인조 그룹의 무대처럼 펼쳐져야 할 이들의 대무가는 하나의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청담도령이 든 삼지창처럼 갈라진다. 보여주기 위한 것들로 구성되다보니 영화가 담은 주제 의식과 메시지 역시 불투명하게 느껴진다.

유일한 장점은 캐스팅과 음악이다. 많은 부분을 개성 강하고 매력적인 배우들의 능력치에 기대간다. 굿이라는 난해한 소재를 다루는 설정상 대사와 행동에서 어색하고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는 지점을 연기로 돌파해버린다. 이들의 남다른 개인기 덕에 얼렁뚱땅 그럴듯한 이야기처럼 흘러가지만, 탄탄한 캐스팅의 활용도가 떨어져 아쉽다. 유명 래퍼들이 찍어낸 중독성 강한 비트는 흥겨움으로 빈틈을 메꾸고 따질 겨를 없이 이야기를 종장까지 휩쓸려 보낸다. 

오는 10월 12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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