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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퇴장' 두산 왕조 전격 해체…칼바람, 이제 시작이다

작성일: 2022.10.12 08: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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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통합 우승 당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 2019년 통합 우승 당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제 시작이다. 두산 베어스가 사실상 왕조 해체를 선언하고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두산은 11일 김태형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김 전 감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역대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고, 3차례 우승 트로피(2015, 2016, 2019년)를 안기며 두산 왕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KBO 10개 구단 사령탑 가운데 유일하게 '명장' 수식어를 단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원한 왕조는 없었다. 김 전 감독은 올 시즌 구단 역대 최저 등수, 최다 패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60승82패2무로 9위에 머물렀다.

단순히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은 것은 아니다. 어느 왕조나 기간이 길어지면 팀 내 이곳저곳이 곪는 법이다. 선수단 장악력을 자랑하던 김 전 감독도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이럴 때 구단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해결 방법이 리더십 교체다. 

김 전 감독은 이런저런 말 없이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그는 "구단의 지원 덕분에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좋은 선수들, 그리고 프런트를 만나 여기까지 왔다.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의 성원을 잊지 않겠다. 비록 지금은 두산을 떠나지만, 항상 옆에서 응원하겠다"고 그래도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사령탑이 바뀌면서 코치진 개편도 불가피해졌다. 김 전 감독이 그만두면서 배영수 불펜코치가 가장 먼저 두산을 나가기로 결정했다. 구단 자체적으로도 코치진 개편 작업에 나서겠지만, 새 사령탑이 원하는 코치진을 어느 정도 꾸려서 오는 게 관례 아닌 관례다. 오는 17일부터 마무리캠프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두산은 새 사령탑 선임과 코치 구성을 일주일 안에 어느 정도는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선수들에게도 칼바람이 불고 있다. 내야수 오재원과 투수 이현승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투수 윤명준 윤수호 현도훈, 포수 최용제, 내야수 김문수 등은 방출 통보를 받았다. 

추가 방출 선수가 나올 가능성은 열려 있다. 두산 관계자는 "방출 선수 명단이 모두 확정되지는 않았다. 구단과 대화가 필요한 선수들이 아직 남아 있다. 명단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여부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올해 뚜렷한 기량 저하를 보였고, 로버트 스탁과 브랜든 와델 조합은 원투펀치로 한 시즌을 맡기기에는 위압감이 떨어진다. 가능한 모두 새 얼굴로 알아볼 확률이 높다.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는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팀 성적은 물론 개인 성적도 대부분 떨어진 시즌이라 전반적으로 연봉이 오르는 폭보다 깎이는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투수 정철원 정도가 예외다. 

칼바람만 불어선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자 구단주는 지난 8일 잠실야구장을 찾아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최종전을 관람하다 만원 관중을 바라보며 "이 응원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어느 해보다 칼을 크게 휘두른 만큼, 이를 크게 뛰어넘을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운 10번 타자의 응원을 보기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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