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밖에 없다, 미안하다"…4G 111구 투혼, 더 버텨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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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민수야 너밖에 없다, 미안하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최근 불펜에서 고생하는 김민수(30)를 보자마자 내뱉은 말이다. 이 감독은 지난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6-2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자 김민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민수가 없었다면 KIA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기 어려웠다. 선발투수 소형준이 3-2로 앞선 6회초 1사 후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자 곧바로 김민수가 투입됐다. 김민수는 1사 2루 위기에서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황대인마저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흐름을 끊었다.
7회초에는 2사 1, 2루 위기까지 놓였으나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임무를 다했다. 소형준이 5⅓이닝 만에 내려간 가운데 김민수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버텨준 덕분에 kt는 단 한 경기로 KIA를 제압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내보내면서도 미안했는데 갈수록 잘하는 것 같다. 구위에 불안감이 있었는데 나가보니 타이밍도 좋고 메커니즘도 괜찮았다. 마인드나 멘탈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제일 중요할 때 쓸 수 있는 카드는 김민수라서 상대전적은 좋지 않았지만 밀어붙였고 성공했다"고 되돌아봤다.
김민수는 10월 들어 특히 kt 불펜에서 큰 힘을 보탰다. kt는 키움 히어로즈와 3위 싸움이 워낙 치열해 정규시즌 마지막 144번째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했는데, 이때 김민수의 몫이 가장 컸다. 김민수는 지난 8일 광주 KIA전부터 13일 포스트시즌 첫 경기까지 6일 동안 4경기에서 무려 7⅔이닝을 책임지면서 111구를 던졌다.
불펜 투수로는 매우 무리가 갈 법한 투구 내용이었다. 계속해서 멀티 이닝을 책임지면서 많은 공을 던지기도 했고, 중요한 상황마다 등판해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경기가 없었다. 본인도 모르게 몸에 데미지가 쌓이기 쉬운 등판 일정이었다.
김민수는 몸 상태를 향한 우려의 시선에 고개를 저었다. 취재진이 '다크서클이 진해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자 김민수는 "이건 유전이라 전혀 상관없다"고 받아치며 웃었다.
김민수는 "나는 포스트시즌에 정말 등판하고 싶었기 때문에 사실 힘든 것도 모르고 열심히 준비했다. 어쨌든 결과까지 좋아서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너밖에 없다. 미안하다"는 이 감독의 격려에 한번 더 미소를 지었다. 김민수는 "최고의 찬사 아닌가. 선수한테는 그런 말이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원정 경기를 가면 감독님을 사우나에서 자주 뵙긴 하는데, 그때마다 '고생하는 것 알고 있다. 고맙다'고 해주신다. 그런 말이 선수한테는 큰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며 끝까지 더 힘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kt는 16일부터 3위 키움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t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래서 이 감독의 '믿을 맨' 김민수가 퍼지지 않고 끝까지 버텨주는 게 중요하다.
김민수는 kt 팬들이 지난 13일 창단 첫 가을 홈경기를 매진으로 장식했듯 계속해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길 바랐다. 그는 "올 시즌 홈이든 원정이든 많은 팬분이 오셨다. 2015년 신인으로 입단했을 때부터 봤는데 팬들이 정말 많아지셨다고 느꼈고, 어느 지역 팬들 못지않게 열정이 있다고 느꼈다.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며 계속해서 힘을 실어주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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