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60개, 100개" 이승엽·김한수·고토 뭉쳤다…115억 거포 부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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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4번타자가 홈런 30개 이상은 쳐줘야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팀을 대표하는 4번타자 김재환(34)의 부활을 기대했다. 김재환은 올해 128경기에서 타율 0.248(448타수 111안타), OPS 0.800, 23홈런, 72타점에 그쳤다. 2016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래 처음으로 시즌 타율 0.250, 90타점 이하로 떨어졌다. 이 감독은 취임식에서 김재환의 타격지표를 외워서 지적할 정도로 올해 부진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김재환은 그 누구보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언제나 그랬듯 시즌 중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훈련을 이어 갔고, 필요하면 특타도 했다. 그래도 답답한 건 해결되지 않았다. 김재환이 부진하면서 팀 타격 지표, 특히 장타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올해 팀 홈런 101개, 장타율 0.365로 두 지표 모두 8위에 그쳤다.
이 감독은 "4번타자가 홈런을 30개 이상 쳐줘야 시너지효과로 3번, 5번, 6번까지 기대할 수 있다. 김재환, 양석환, 그리고 추후 결정될 외국인 선수까지 터지면 나머지 선수들도 자연히 장타를 날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재환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네가 잘해야 한다'는 말은 해마다 들은 말이라서 나도 정말 잘 알고 있다. 올 시즌은 피부로 직접 느끼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나한테는 '내년에 홈런 60개 쳐야지'라고 하시고, 고토 코치님은 '홈런 100개 쳐야지' 하시더라(웃음). 내년에 잘 준비하면 감독님이 기대하시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KBO 통산 467홈런으로 역대 1위에 올라 있는 한국 최고의 거포다. 그런 이 감독이 직접 김재환을 지도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령탑이 타격 지도에만 몰두할 수는 없다.
김재환은 이 감독에게 직접 배울 기회가 생긴 것을 반기면서도 "감독님께 정말 좋은 것들을 배우고 싶은데, 그래도 감독님이시니까. 조금 조심스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
두산은 그래서 이 감독을 지원할 수 있는 코치진을 새로 꾸렸다. 김한수 수석코치와 고토 고지 타격코치를 영입했다. 두 코치 모두 타격 지도 쪽으로는 정평이 난 인물들이다. 김한수 코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타격코치로 지낼 때 선수들마다 맞춤 지도를 잘해줘 인기가 있었다. 삼성 왕조의 강한 화력을 구축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고토 코치는 2018년 두산을 타격 1위 팀으로 이끈 경험이 있는데, 김재환은 그해 타율 0.334, 장타율 0.657, 출루율 0.405, 44홈런, 13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고토 코치는 이미 김재환에게 조언할 것들을 정리해서 합류했다. 김재환은 고토 코치가 일본으로 돌아간 뒤로도 자주 통화하며 조언을 구해왔다. 고토 코치는 그동안 김재환의 고민을 들어온 만큼 김재환에게 필요한 것들을 미리 찾아서 준비해왔고, 김재환 역시 올해 타석에서 느낀 점들을 고토 코치에게 가감 없이 다 이야기하며 추가로 보완할 점들을 함께 찾아 나갔다.
김재환은 "고토 코치님이랑 정말 반갑게 인사했다. 고토 코치님께서 준비를 많이 해주신 것 같더라. 고토 코치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루빨리 스프링캠프를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재환에게 4년 115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구단 역대 FA 최고액을 안기며 4번타자를 향한 구단의 기대치를 충분히 설명했다. 그렇기에 김재환도 다음 시즌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부지런히 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과 김한수, 고토 코치는 그런 김재환을 확실히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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