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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게릿 콜도 아니었다… 그때 그 겨울의 승자는 명확해졌다

작성일: 2022.10.24 12: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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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월드시리즈 진출의 일등공신인 잭 휠러
▲ 필라델피아 월드시리즈 진출의 일등공신인 잭 휠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시즌을 앞둔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좋은 선발투수가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직전 두 차례의 포스트시즌에서 결국은 선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구단들은 적극적인 오퍼를 쏟아냈고, 대형 계약도 그에 맞춰 쏟아졌다.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라는 투수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한 것을 비롯,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에 워싱턴 잔류를 선택했다. 당시 류현진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매디슨 범가너는 애리조나와 5년 총액 8500만 달러에 계약하는 등 중대형 계약도 꽤 많이 나왔다.

이중 가장 팬들의 관심을 모은 선수는 필라델피아와 5년 총액 1억1800만 달러에 사인한 우완 잭 휠러(32)였다. 2013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휠러는 2018년과 2019년 2년간 60경기에서 23승1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할 선수는 아니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부상 경력이 걸렸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버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휠러는 묵묵하게 실력으로 필라델피아의 선택을 증명했다. 휠러는 필라델피아에서 3년 동안 69경기에 선발 등판해 30승19패 평균자책점 2.82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메츠에서의 5시즌 동안 평균자책점이 3.77이었음을 고려하면 점점 더 좋아지는 기량을 선보인 것이다. 큰 부상 없이 비교적 건강하게 던지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인한 투구로 ‘가을 에이스’로서의 가능성까지 유감없이 발휘했다. 휠러는 세인트루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까지 이번 가을 4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이 4경기에서 25⅓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78에 불과하다.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필라델피아는 휠러의 활약에 힘입어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24일 경기에서도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선방했다. 시속 90마일 후반대까지 구속을 한껏 끌어올리는 등 강한 구위와 집중력을 과시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하게 경기를 끌어가는 모습은 에이스 그 자체였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휠러는 필라델피아 입단 이후 13.2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했다. 이를 시세 가치로 환산하면 약 1억610만 달러 상당의 가치가 있다는 게 ‘팬그래프’의 분석이다. 

아중 2020년은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었던 만큼 실지급액은 표면 연봉의 37%였다. 이를 고려하면 휠러는 이미 필라델피아의 투자액을 다 돌려줬다고 볼 수 있고, 남은 2년은 보너스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의 역투는 더 큰 가치가 있다. 당시 선발투수 클래스 중 가장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줬다는 건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필라델피아가 월드시리즈에서 일을 내려면 휠러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빠르면 월드시리즈 2차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휠러가 최소 두 판을 잡아줘야 대등하게 시리즈를 끌어갈 수 있다. 휠러가 필라델피아의 기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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