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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류준열 "배우는 시대 반영하는 거울 돼야 해"[인터뷰S]

작성일: 2022.11.16 08:3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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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준열. 제공ㅣNEW
▲ 류준열. 제공ㅣNEW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류준열이 영화 '올빼미'를 찍으며 느낀 다양한 생각들과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개봉을 앞둔 류준열은 15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류준열)가 세자(김성철)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개봉을 앞두고 작품이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류준열은 "좋은 얘기 써주신 것 같아 몸둘 바를 모르겠다. 큰 힘도 얻고, 감독님도 첫 작품인데 긴장 많이 하셨다. 다같이 팀 분위기가 좋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이번 캐릭터를 맡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저는 학교 다닐 때부터 제가 하고 싶은 역할만 했다. 학교 안에서 오디션 볼 때도 제가 하고 싶었던 역할을 다 했다"고 운을 뗐다. 류준열은 "주인공 역할은 오디션도 좀 치열하고 많은 배우들이 덤벼드는데 저는 그런 역할 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무난하고, 그 외의 역할을 하고 싶어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경쟁도 덜했다"면서 "그런 것처럼 이번에도 그렇고, 사실 핸디캡이 있는 역할은 손이 잘 안갔다. 쉽지 않겠다 싶었고 부지런 떨어야 하는 역할인 것 같았다. 그럼에도 대본이 주는 확실한 매력이 있어서 이번 것은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영화를 볼 때 거짓인 것을 알고 보는 것이지 않나. 다 만들어진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있을 것 같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했다. 이번에는 인조 실록에 나온 내용에 허구를 덧붙여 만든 것이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진짜 이랬을 수도 있겠는데?' 하는 거다. 두 시간 동안 속아서 보고 재밌게 즐기고 나오는 것이 영화의 미덕 아닐까. 그런 면에서 몰입감이 명확했던 것 같다"고 '올빼미'의 매력을 소개했다.

▲ 류준열. 제공ㅣNEW
▲ 류준열. 제공ㅣNEW

그가 맡은 맹인 침술사는 주맹증이 있어 밤에만 앞이 보인다는 설정이다.  낮에는 지팡이에 의존하지만, 밤이 되면 눈이 잘 보여 뛰어다닐 정도로 시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류준열 역시 "사실 처음에 이 대본을 받고 초기 단계에서는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느낌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갖고 있는 편견으로는 뛰어다니는 건 불가능하다고 봤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까 했는데 맹인학교에도 '뛰지마세요' 팻말이 있다니 저도 쇼크를 받았다. 본인이 익숙한 공간에서는 친구들끼리 치고 도망가기도 하고 쫓아가기도 한다. 편차가 있지만, 어린 친구들이 많이 뛰어다니더라. 주맹증을 앓는 분 중에 좀 보이다가 밝으면 안보이고 집에 가서 불 끄면 괜찮고 그런 정도인 분을 만났다. 그래서 '익숙한 궁궐에선 충분히 뛰어다닐 수 있겠다' 했다. 맹인이 뛰냐, 안 뛰냐보다는 목격했을때 심리 상태가 중요한 것이라고 봤다"고 캐릭터 해석 과정을 전했다.

이렇듯 신경 써서 준비한 작품이기에 류준열은 "공들였던 부분이 꽤 재밌게 나오고, 이렇게 하면 안 속는다, 개연성으로 물고 늘어질 수 있다는 부분을 신경썼는데 그게 부드럽게 잘 나왔다. 집중하고 애쓴 만큼 스크린에 티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ㅇ어 세 번째 만나는 선배 유해진과 호흡 역시 남달랐다고. 류준열은 유해진이 왕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놀랍진 않았다. 너무 멋지게 해내실 거란 것을 알았다. 주변 사람들은 유해진 선배가 왕을 한다는 것에 퀘스천 마크가 있었는데, 저는 시작부터 없었다. 너무 아무렇지도 않았다. 대신 이 영화가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겠다고 봤다. 기존 영화와 다른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류준열은 '올빼미'가 주는 영화적 매력 외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고심했던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저는 오락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그런 영화를 즐겨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화가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야하지 않나 싶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이자 이야기거리가 뭐냐면 기존 사극들은 궁중 암투라든가, 왕족이나 신하들의 갈등이라든가, 왕가 가족들 질투나 권력을 많이 이야기 한다. 사실 저희 영화 보시면 알겠지만 궁중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평민 중에서도 핸디캡을 가진 인물이 일의 중심에 있다. '맹인이 본 것을 이야기 한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 류준열. 제공ㅣNEW
▲ 류준열. 제공ㅣNEW

그러면서 "영화 엔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보았습니다' 하는 장면이 있다. 그렇다고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에서 일어나는 일을 목격한 작은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자체에 포커스가 있다. 바뀌든 안 바뀌든 작은 목소리가 에너지를 낼 수 있지 않나. 제가 기존에 했던 영화들이 다 그런 부분을 포함한 것 같기도 하다. 배우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계속 마음에 있다. 그러다보니 그런 부분에 없잖아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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