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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김현주 "'지옥' 감독이 깨워준 내 안의 액션 본능→사이코패스 役 하고파"[인터뷰S]

작성일: 2023.01.26 08:00 유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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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 김현주. 제공| 넷플릭스
▲ '정이' 김현주.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정이'를 통해 완벽한 액션배우로 거듭난 김현주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열망을 드러냈다. 

25일 김현주는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넷플릭스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지난 20일 개봉 이후 사흘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넷플릿스 영화 '정이'  | 출처 = 넷플릭스
▲ 넷플릿스 영화 '정이'  | 출처 = 넷플릭스

김현주는 '정이'에서 연합군 소속 전설적인 용병이었지만 A.I. 전투 용병으로 다시 태어난 ‘정이’ 역을 맡았다. 사람과 복제된 AI, '정이'의 듀 모습을 모두 표현한 김현주는 "구분 지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계보다 사람인 모습에 더 신경쓴 것 같다. 사람처럼 보이려고 더 애를 썼다. 실험 대상으로서 '정이'는 기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어느 선까지 기괴하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라며 "마지막에는 로봇이지만 감정을 보여줘야 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감정이 많이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세밀한 감정 표현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처음으로 SF영화에 도전한 김현주는 "현장은 늘 익숙한 공간이었는데 '정이' 현장은 생소했다. 그린 스크린이 많이 있었고 로봇 격투 장면인데 로봇이 없이 해야 해서 (어려웠다). 그래도 현장에서 액션팀이 재현을 잘 해줘서 어려움 없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상 사람과 눈을 맞추면서 감정을 주고받는 연기만 하다가 대상 없이 상상에서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라며 "흔히 현타온다고 하지 않나. 하다가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 '정이' 스틸. 제공| 넷플릭스
▲ '정이' 스틸. 제공| 넷플릭스

김현주는 '지옥'에 이어 '정이'에서 연상호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김현주는 "'지옥'과 다르게 '정이'는 출연진이 많지 않아 연기를 하면서 가까워질 시간이 많았다. 지옥에서 합을 맞춰봐서 신뢰감 있게 움직일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김현주에 "의상을 입어 보는데 정이 그 자체였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에 김현주는 "사실 그때는 이미 캐스팅된 상태였는데 안 어울렸으면 어떡했을지"라고 장난을 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는 욕구는 있었지만 시도해보려는 용기가 적었다. 연상호 감독이 도전정신을 깨워줬고 거기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나도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컸다. 총을 들고 사진을 찍었었는데 '정이'스러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연상호 감독과는 죽이 잘 맞는다며 "같은 세대를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나의 부분을 찾아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가장 좋다"라고 덧붙였다. 

'지옥'에 이어 '정이'에서도 김현주는 파격적인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하며 놀라움을 줬다. 그는 "격투기를 관람하는 걸 원래 좋아해서 즐겨본다. 내 안에 그런 본능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내가 몸으로 표현하는 건 다른 부분이라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라며 액션 본능을 드러냈다.

그는 "'지옥'에서는 액션신이 많지 않아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이'는 완전 다른 부분이라 걱정도 됐다. 그래도 '지옥'에서 기본기를 다져놔서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아직까지는 몸을 쓰는 것보다는 감정선을 드러내는 연기가 많았었는데 액션스쿨에서 땀 흘리면서 연습하니 새롭고 재밌더라"라며 액션 배우로서 면모를 드러냈다. 

▲  넷플릿스 영화 '정이'  | 출처 = 넷플릭스
▲ 넷플릿스 영화 '정이'  | 출처 = 넷플릭스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고 강수연의 유작이기도 한 '정이'에서 김현주는 강수연의 엄마 역으로 나이가 뒤집힌 특별한 모녀 관계를 연기했다. 

그는 "처음에 제의받았을 때 당연히 내가 딸이라고 생각했다. (강수연이) 엄마 또래는 아니시지만 내가 당연히 딸일 거라 생각하고 내 나이 설정이 너무 어리게 된 거 아닌지 걱정했는데 뒤집힌 모녀 관계라 그 자체가 신기했다. 나는 딸에 대한 기억이 없기 때문에 감정을 배제하고 연기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라며 에피소드를 알렸다. 

그는 "강수연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사 주고받는 신, 마지막 장면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라며 "그날 촬영이 막바지기도 했고 유독 감정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귓속말로 얘기해주는 신을 찍으면서 선배도 '얘 보면 눈물 난다'라고 하더라. 처음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연기를 하니까 나중까지 그 감정을 끌고 오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추억했다. 

이어 강수연에 대해 "내가 감히 어떤 배우라고 말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니다. 만나 뵐 수 있을 거라 생각조차 못 했다. 뵙기 전에는 많이 어려웠었는데 현장에서는 같이 연기하는 동료배우로 대해줬다"고 회상하며 "시사회를 하는데 '진짜 영화배우다'라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는 너무 전설적인 인물이었는데 스크린 안에서 보는 선배님은 진짜 멋있어서 진짜 영화배우구나 생각이 들었다"라며 함께 연기한 소회를 밝혔다. 

또 "지금도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도 그냥 강수연 선배처럼 좋은 선배, 어른이 되고 싶다. 다 품을 수 있고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여 먹먹함을 자아냈다. 

김현주는 '왓쳐', '지옥', '트롤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특색있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드라마에 치중을 많이 하다 보니까 맡는 캐릭터에 한계가 있었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범주에 벗어나는 게 어려웠다. 계속 갈증은 있었지만, 용기 내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용기를 심어준 게 드라마 '왓쳐'라면서 "그런 장르에 흥미를 느끼고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고, 그 이후로부터는 그런 분위기의 작품이 들어온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현주는 "젊었을 때부터 다양한 역할을 해봤으면 좋았겠지만 긴 시간 못해왔기 때문에 이런 갈증이 생긴거고 갈증이 없었으면 이만큼 좋은 작품 못 만났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만족하면서  "정서적으로 파격적인 걸 해보고 싶다. 몸으로 쓰는 액션을 해봤으니까 정서적인 사이코패스 기질을 갖춘 악녀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라고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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