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게티이미지​​
▲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29번째 작품인 '물안에서'가 오는 다음달 열리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번 영화에도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나선 만큼 두 사람이 베를린에 동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해외 배급사인 화인컷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기준)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공식 경쟁. 인카운터(Competiton/Encounters)섹션 기자회견을 통해 홍상수 감독 신작 '물안에서'의 초청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에 이은 4년 연속 초청이다. 

'물안에서'의 초청장에서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카를로 챠트리안(Carlo Chatrian)은 “우리는 '물안에서'를 보았고, 영화의 미니멀리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샷에 담겨져 있는 일관성과 정확함 역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홍상수 감독은 그의 시적 비전을 새로운 스타일을 통해 전달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성취를 사랑합니다!"라고 '물안에서'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 물안에서 스틸. 제공ㅣ화인컷
▲ 물안에서 스틸. 제공ㅣ화인컷

'물안에서'가 초청된 인카운터(Encounters) 섹션은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2022년에 신설된 경쟁 섹션으로 전통적인 형식에 도전하는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카를로 챠트리안은 인카운터 섹션에 대해 "여기(인카운터 섹션)에서는 영화를 사전 정의된 예술 형식으로, 도달해야 하는 어떤 표준으로 간주하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와 같이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장으로써 받아들이는 영화감독들을 초대하고 있는 편입니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게티이미지​​
▲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게티이미지​​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와 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신작 '물안에서'는 홍 감독의 전작들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탑' 등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 신석호와 하성국,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김승윤이 참여한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해 4월에 제주도에서 6회차, 10일간 촬영됐다. 

배우 김민희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함께해 온 홍 감독은 최근 작품들에서 김민희를 배우가 아닌 제작실장으로 기용하고 있다. '물안에서' 역시 제작실장에 김민희 이름을 올리며 여전히 굳건한 관계를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는 여론과 주변 시선을 의식해 공식 석상에 자리하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해외 영화제에서는 자유롭게 동행하는 만큼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도 함께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올해 제73회를 맞은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리며, 예고편 및 전체 프로그램은 2월 7일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물안에서'는 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올해 상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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