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사생활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배우 김정현이 자숙을 마치고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드라마 '꼭두의 계절'(극본 강이헌·허준우, 연출 백수찬·김지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정현, 임수향, 김다솜, 안우연, 김인권 ,차청화, 백수찬 PD가 참석했다.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김정현)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의사 한계절을 만나 벌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이번 작품은 김정현이 사생활 논란 후 2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서게 된 김정현은 밝은 미소로 등장했지만, 행사 내내 떨리는 모습을 감추지 못햇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우렁차게 첫인사를 건넨 김정현은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잘 부탁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숙 시간 동안 먼저 손을 내밀어준 MBC에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단단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스스로 과거 논란을 언급했다. 

작품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정현은 "이 작품이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행여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봐 우려를 했다. 그 안에서 더 열심히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부디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이어진 포토타임에서 김정현은 임수향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가 하면, 손깍지, 손하트를 하는 등 다양한 스킨십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김정현은 연신 복귀를 하게 돼 감사하다는 말들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태도 논란이 불거졌던 2018년 드라마 '시간' 이후 5년 만에 MBC로 돌아오게 된 그는 "다시 MBC에 돌아와 제작발표회를 한다는 것이 감사하다. 어떠한 말을 더해도 내 마음속에는 '감사하다'는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극 중 김정현은 저승길을 주관하는 저승신 꼭두 역과 필성병원 외과교수 도진우 역을 맡았다. 임수향은 좌충우돌 응급의학과 전문의 한계절로 분해 김정현과 티격태격 로맨스를 펼친다. 1990년생 동갑내기 김정현과 임수향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지만 편안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임수향은 "김정현이 워낙 연기를 잘 한다. 함께 연기할 때 너무 재밌다. 함께 촬영하며 '베스트커플상을 꼭 받고 싶다'고 할 만큼 편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정현과 임수향은 서로의 연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수향은 "김정현이 꼭두가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나 할 정도로 역할을 잘 살린다"고 했고, 김정현은 "임수향이 파트너로서 안정적으로 연기를 해준다. 꼭두 캐릭터가 왔다갔다 하는데, 중심을 잘 잡아줘서 편하게 연기한다"고 말했다. 

백수찬 PD는 두 주연 배우의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백 PD는 "김정현이 MBC의 제안으로 먼저 캐스팅이 된 상태였다. 나도 김정현의 출연이 조심스러웠는데 연기적으로 좋은 배우라 잘해보자고 말했다. 김정현은 사적으로 여린 친구라 내가 격려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이어 "임수향은 '신기생뎐'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김정현이 캐스팅 된 후 내가 임수향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임수향, 김정현과 번개로 만났는데 느낌이 좋았다. 김정현이 쑥스러움이 많은 친군데 첫 만남에서 임수향을 보고 '한계절이 앉아있더라'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는 김정현과 임수향을 비롯해 엄친딸 의사이자 도도한 사랑꾼 태정원 역의 김다솜, 강력계 형사이자 한계절의 동생 한철 역의 안우진,  탐욕의 반신 옥신 역의 김인권, 소문의 반신 각신 역을 맡은 차청화 등이 출연한다.

김다솜은 "태정원은 감정적으로 절제가 돼 있고 차갑고, 완벽해보이는 느낌이 드는 인물이다. 평소 명랑하고 에너지가 큰 성격이라 이 역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형사 역은 처음"이라는 안우연은 "길에 서 계시는 형사분들을 보면 많이 관찰했다. 걸음걸이부터 스타링링까지 디테일하게 준비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정현은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만약 부족한 게 있다면 제가 더 노력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앞으로 어떠한 말보다도 더 확실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방법 밖에 없겠다"며 연기로서 보답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꼭두의 계절' 전작인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은 JTBC '재벌집 막내아들'과 경쟁하며 시청률 5%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작이 부진했던 탓에 '꼭두의 계절' 역시 시청률면에서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와 관련 백 PD는 "시청률이 부담되지만 5%를 넘기며 점진적 우상향을 하면 좋겠다. 좋은 배우들과 공들여 만들었으니 재밌게 봐달라"고 전했다.

'꼭두의 계절'은 27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