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앤트맨3', 새 빌런 '캉'을 맞이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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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헤어진 연인을 기억에서 지우듯, 이제는 마블 하면 떠오르던 타노스의 망령을 잊고 새로운 빌런을 맞이할 때가 왔다. 이제부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100% 이해하며 따라가기 힘든 세계관이다.
15일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미지의 세계 ‘양자 영역’에 빠져버린 ‘앤트맨 패밀리’가 MCU 사상 가장 강력한 빌런이자 무한한 우주를 다스리는 정복자 ‘캉’을 마주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최악의 위협에 맞서는 2023년 첫 마블 블록버스터다.
전작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되찾은 앤트맨 패밀리. 훌쩍 커버린 딸의 몸 사리지 않는 의협심이 걱정거리지만, 스캇(폴 러드)은 지구를 구한 어벤저스 출신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그런대로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너무 천재인 딸을 둔 탓일까. 양자 영역으로 신호를 보내는 망원경을 만들어내면서 앤트맨 패밀리 전체가 다시 양자영역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양자 영역 안에서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을 찾아 헤메면서 이들은 재닛(미셸 파이퍼)이 양자 영역에 갇혀있던 시간에 비밀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압도적 빌런인 정복자 캉(조나단 메이저스)의 존재. 멀티버스 우주선을 가진 그가 풀려나면 그 자체로 온 우주에 재앙이 찾아온다. 앤트맨 패밀리는 각자의 능력으로 캉을 저지하는 동시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이번 작품의 주무대는 지구나 우주가 아닌 상상력으로 구현된 양자 영역의 세계다. 그 공간과 천차만별 비주얼의 생명체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마블 작품에서 봐왔던 외계 행성 및 다양한 능력을 가진 외계인들의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배경을 '양자 영역'이라는 표현으로 규정지었을 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세계관에 떨어진 앤트맨 패밀리로 봐도 무방할 만큼 익숙한 구성이다.
특히 양자 영역이 주무대가 된 만큼, 마블 세계관은 '앤트맨3'를 발판으로 더욱 공고해진 세계관을 키워가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물론 '앤트맨1'과 '앤트맨2'에서 빌드업시킨 캐릭터들이 만드는 재미도 적지 않다. 여기서 관객이 어떤 시각으로 관람하는지에 따라 이 영화의 난이도가 갈린다.
하나는 '앤트맨3'를 외계인들을 상대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단순한 패밀리 히어로물로 쉽고 재밌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복잡한 개념은 뒤로하고 강력한 외계인들을 상대로 싸우는 이들의 각별한 팀워크와 가족애에 초점을 맞추면 뿌듯한 서사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구성원 모두가 '한 방'이 있는 활약을 펼치는 만큼 만족스러운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는 엄청난 정보량으로 무장한 마블 세계관 확장의 발판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이번 작품에는 그동안 마블 시리즈에서 주야장천 이야기해온 '멀티버스' 뿐 아니라, 양자 영역, 시간선, 다중 우주 같은 복잡한 개념이 영화 전반에 폭격처럼 쏟아진다. 마블 커리큘럼을 밟아온 관객이 아니라면 따라가기 벅찰 수 있다. 특히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뒤흔드는 존재인 정복자 캉의 위력 뿐 아니라 앞으로 마블 세계관에 펼쳐질 시련과 고난의 모험이 모두 이같은 개념을 기반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어떤 시각으로 보든 각자의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양쪽 모두 이번 작품에서 두 명의 주요 캐릭터가 빌드업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훌쩍 성장한 스캇의 딸 캐시(캐서린 뉴튼)와 정복자 캉이다. 히어로 슈트까지 장착한 캐시는 앤트맨 패밀리의 주축으로 나설 기미가 엿보이고, 캉은 차세대 마블의 메인 빌런으로 거대한 존재감을 뻗어나간다. 이번 작품에선 아직 시간선을 뒤흔드는 특수 능력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앤트맨3' 전체가 캉의 빌드업을 위한 데뷔 쇼케이스처럼 느껴질 만큼 큰 무게를 뒀다. 무려 쿠키 영상 두 편 모두 캉에 대한 영상일 뿐 아니라, 크레딧 이후 코멘트도 '앤트맨'이 아닌 '캉은 다시 돌아온다'라고 강조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현란한 액션은 캐시와 캉이 합류한 만큼 배가 됐지만, 스토리가 다소 무거워진 만큼 '앤트맨' 시리즈 특유의 유머는 줄었다는 아쉬움이다. 그렇다고 한들 '토르: 러브 앤 썬더'만큼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새 판의 빌드업을 마친 만큼 캉을 주축으로 펼쳐나갈 다음 시리즈에서는 어떤 진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15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쿠키영상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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