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구단 역사책 첫 머리에 새길 이름… 역사적 FA, “진짜 자부심 느낍니다”

작성일: 2023.02.19 10: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첫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는 김재윤은 세 가지 꿈을 꾸고 있다 ⓒkt위즈
▲ 첫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는 김재윤은 세 가지 꿈을 꾸고 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의 현행 10구단 체제를 완성한 kt는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합류했다. 그간 제법 많은 프리에이전트(FA)들이 팀을 오갔고, 팀 내부에서 FA가 나온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내부 FA는 외부에서 사온 선수들이 재자격을 취득한 경우였다.

kt의 창단 멤버들은 빨라도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데뷔했고, 2015년부터 등록일수를 꼬박 채운 고졸 선수라고 해도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2022년 시즌이 끝나고서야 FA 자격 취득 기준인 8년을 채운다. 그 해당자인 심우준이 FA 자격 행사를 미룬 채 입대한 가운데, kt라는 구단 역사책에 첫 이름을 새길 주인공은 김재윤(33)과 주권(28)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가 된다.

수많은 FA가 있지만 구단이 자체 배출한 첫 FA라는 것은 꽤 큰 의미를 갖는다. kt라는 팀이 리그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에 김재윤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지난 세월로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수많은 기억들이 김재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가운데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많았다고 미소 지었다.

2015년 팀에 입단한 후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고, 한때 어려운 시기를 거쳐 팀의 마무리 자리까지 올라섰다. 그런 과정에서 kt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역사들을 꽤 많이 써내려간 김재윤이기도 하다. 2020년 구단 역사상 첫 20세이브(21세이브)를 달성한 김재윤은 2021년(32세이브), 2022년(33세이브)까지 연달아 구단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1년에는 팀의 역사적인 첫 통합우승을 결정짓는 순간 마운드에 있었다.

김재윤은 이렇게 의미가 큰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것에 대해 “항상 주변에서 봐왔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2015년 투수로 (포지션을) 바꾸기 시작할 때는 그냥 1군에서만 빨리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만으로 계속 해왔는데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스스로도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현실적으로도 다가오고 있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00년 뒤 kt라는 팀의 역사를 정리할 때 이왕이면 더 좋은 서술이 되고 싶은 게 당연한 욕심. 김재윤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이 세 가지를 이루면 자연히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우선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에 약한, 슬로스타터라는 이미지다. 김재윤은 “초반에 약간 안 좋다, 천천히 몸이 올라온다는 꼬리표가 항상 있다. 매년 똑같이 (운동을) 하기는 하지만 올해는 조금 더 초반부터 빨리 (몸 상태를) 올리려고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시즌이 끝난 뒤 2주 정도만 딱 쉬고 바로 공을 던졌다”고 오프시즌을 설명했다. 주위에서 오버페이스를 말릴 정도로 김재윤의 스프링캠프 컨디션은 예전보다 더 빨리 올라왔다.

두 번째는 최대한 많은 세이브를 하는 것. 김재윤은 “팀도 이제는 어느 정도 강팀으로 올라와 있다. 강팀의 마무리라면 30개 정도는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개수를 정해놓지 않는다. 최대한 많이 하는 게 목표다. 타이틀 욕심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고 했다.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한다는 건 김재윤이 진정한 ‘30세이브 마무리’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 구원왕 타이틀에도 다가설 수 있다.

마지막은 우승의 짜릿함을 다시 느껴보는 것. 2021년 우승 당시 세리머니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직도 한(?)으로 남아 있다는 김재윤은 “진짜 우승을 또 한번 하고 싶은 게 가장 크다. (2021년 우승 확정시 장면을) 사실 아직도 유튜브로 찾아보고 한다”면서 “그때 던졌던 것이나 팬들이 응원해주셨던 이런 것들을 찾아보면 다시 그때 기억이 떠오른다. 한 번 더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너무 간절하다”고 소망했다. 세 가지 목표를 가슴에 새긴 김재윤이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워나갈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