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핑 길을 묻다①] KADA는 '스포츠가치' 전파하는 기지국…"체육의 모든 이해관계자와 만나는 기관"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성내동, 박대현 정형근 기자] 스포츠에서 공정 경쟁이 대전제라면 도핑방지는 소전제다. 모두가 지켜야 할 선험적 가치다. 가치가 지켜질 때 '스포츠는 공정하다'는 명제가 확립된다. 그래야 경기장 안의 드라마와 순위, 경쟁이 이해되고 감명받을 수 있다.
약물로부터 선수를 보호해 공정한 스포츠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이 지점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전문체육, 생활체육, 프로스포츠, 장애인, 비장애인 등 스포츠 관련 모든 이해관계자와 만나는 유일한 체육 단체로서 '스포츠가치'를 전파하는 기지국으로 제2 도약을 준비한다. 스포츠가치 확산을 전담하는 베이스캠프를 꿈꾸는 것이다.
KADA가 정의하는 스포츠가치는 'Play True(공정의 보존)'이다. 스포츠의 중추인 공정한 경쟁을 보호하는 데 구두점이 찍혀 있다.
불공정은 체육계와 스포츠시장을 교란하고 나아가 팬들마저 등돌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스포츠를 고리로 모인 하나의 공동체를 안에서부터 무너뜨리고 와해하는 것이다.
KADA가 추진하는 다양한 도핑방지교육과 캠페인, 약물검사와 각양각색의 시스템 밑면에는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인 공정한 경쟁을 영구 보존하려는 그들의 치열한 고민이 그래서 녹아 있다.
2023년 추진하는 사업 개요를 살피면 KADA 고민이 더욱 선명히 읽힌다. 우선 건조혈반(DBS) 검사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선진 도핑방지기구로서 약물검사 능률 제고를 꾀한다. 이를 통해 선수의 권익 보호까지 겨냥한다.
DBS 검사는 팔 위쪽이나 손끝 모세혈관에서 극소량의 혈액을 채취한 후 흡수재에 건조시켜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기법이다. 2021년 9월부터 세계도핑방지위원회(WADA) 승인으로 정식 도입됐다. 피검 선수 간편성은 크게 증가하고 위험성과 비용은 낮춘 선진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정맥혈 도핑검사는 선수 정맥에 주사침을 놓아 혈액을 채취한다. 이 탓에 일부 선수가 채취할 때 통증 등 여러 불편을 호소한다. 아울러 혈액 시료의 부패·변질 방지를 위해 냉장 상태로 신속 운송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제반 비용도 상당하다.
DBS 검사는 이와 달리 시료 채취가 간편하고 소량의 혈액만 채취하면 돼 피검 선수 고통과 불편이 적다. 냉장 보관 역시 불필요해 운송과 보관이 용이하단 장점도 있다. 덴마크도핑방지기구 발표에 따르면 DBS 검사를 경험한 선수의 96%가 전통적인 정맥혈 검사보다 DBS 검사를 선호한다.
KADA는 올해 DBS 검사를 선제 도입해 저렴하면서도 선수 친화적인 도핑검사 환경 구축을 꾀하고 있다.
KADA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208개국 도핑방지기구 가운데 DBS 검사를 도입한 국가는 독일, 미국 등 8개국뿐"이라면서 "KADA는 국내 최초로 DBS 검사를 위한 제반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피검 선수 간편성을 증대하고 이를 통해 선진 도핑방지기구로서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DBS 검사가 정맥혈 검사를 완전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나 (DBS 검사) 시료 채취와 분석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는 등 보완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고 있다. 해당 검사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WADA, 국제검사기구(ITA) 등과 협력해 검사 기법 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DA는 선수의 도핑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지도자, 학부모를 대상으로 도핑제보시스템 홍보에 힘을 쏟는다. 제보시스템 안내 콘텐츠를 KADA 홍보물과 광고 등에 삽입해 제보 건수 증진을 유도한다.
현재 KADA는 금지약물 복용이나 소지 등 의심스러운 상황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제보할 수 있도록 모바일·웹으로 도핑제보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KADA 관계자는 "최근 도핑 디자이너를 통한 약물사용주기 조절, 조직적 도핑 등 도핑기법이 나날이 치밀해지고 있다. KADA의 (도핑검사 배분계획에 따른) 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제보자의 적극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면서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께서 주변에 의심스러운 선수나 지도자를 목격해도 어느 경로로 제보해야 하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올해 도핑제보시스템 홍보에 전사적으로 매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약사회와 협업해 도입을 준비 중인 '스포츠약사제도' 역시 눈에 띈다. 선수가 약을 먹고 싶을 때 KADA가 인증한 약사가 상담을 맡아 정확한 복용 가능 여부를 안내해 주는 제도다.
약사를 올바른 약물 사용을 위한 상담을 제공하는 '최일선 지원군'으로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물론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에도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선수가 이를 명확히 알지 못하면 실수로 복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례를 줄이고자 최일선 복약 지도를 담당하는 약사 직군을 도핑방지활동에 동참시키려는 노력이 스포츠약사제도."
"일본도핑방지구(JADA)의 스포츠약사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스포츠약물처방자격제도(Certificate in Drugs in Sports) 등 유사 사례를 파악해 스포츠약사제도를 올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한약사회와 업무협약도 체결해 도입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김금평 KADA 사무총장은 "WADA는 도핑방지 프로그램 목적을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있다 말한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이러한 스포츠가치에 기반을 둔 공정한 환경에 익숙해지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해 스포츠가치의 보급과 KADA 역점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ADA 핵심가치인 공정과 신뢰, 전문성을 스포츠가치라는 낱말에 녹여 국민과의 거리를 줄이겠다는 속뜻이 읽힌다. 그들의 비전인 '국민과 소통하는 도핑방지 환경조성의 중심'에도 부합하는 행보다.
KADA가 스포츠가치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공정성 보전 외에도 다양하다. 스포츠산업 근간 보호도 주요하다. 연이은 도핑 이슈는 공정 경쟁에 대한 믿음에 균열을 내고 연 52조 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스포츠산업 위축을 낳는다.
국격과도 직결된다. 러시아가 반면교사다. 2010년대 들어 조직적 도핑을 러시아가 감행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며 다수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국가명 대신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 마크가 박힌 선수들은 호성적을 거둬도 도핑 물음표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이 같은 '범칙' 이미지는 스포츠를 넘어 정치, 경제, 문화 등 타 영역으로 옮아 국격 저하 요소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가치 보급을 천명한 KADA의 혁신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관련 추천 기사
일반 관련 기사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
초비상! “안세영 결승에서 이기려면 달라져야 한다”…최대 숙적 천위페이 진땀 역전승에 중국도 따끔한 지적
2026-08-19
-
"이 악물면 치아에 무리 많이 가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들에게 올바른 치아 관리법 전문가 통해 전수
2026-08-19
-
교육박람회에서 대박 터진 체육공단의 '한국형 올림픽가치교육', 뜨거운 상담 열기
2026-08-19
-
하남시조정협회 로잉프로, 울산시장배서 금2·은4 획득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