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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가 직접 밝힌 '피지컬:100' 성공기 "시즌2 긍정 검토"[인터뷰S}

작성일: 2023.02.22 09:0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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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컬:100' 스틸. 제공|넷플릭스
▲ '피지컬:100' 스틸.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K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피지컬:100'이 화제와 인기 속에 뜨거운 5주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피지컬:100'과 함께한 윤권수(43) 프로듀서는 "잘 될거라고 생각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피지컬:100'의 프로듀싱은 괜찮겠다는 느낌이 성공하겠다는 확신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이었다. 멋진 기획에 기꺼이 참여, 탄탄한 콘텐츠로 만들어 세상에 내보인 프로듀서의 만족감이 드러났다. 

2005년 MBC에 입사, 여러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촬영감독을 거치며 인정받던 그는 김태호 PD가 MBC를 떠나기 전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먹보와 털보'(2021)를 통해 프로듀서로 첫 발을 디뎠다. 그가 프로듀서로 나선 다음 작품이 'PD수첩' 등을 만든 장호기 PD가 선보인 또 다른 MBC산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피지컬:100'. 성별 체격 체급 인종과 상관없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알려졌다시피 '피지컬:100'은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하는 등 내내 국경을 넘나드는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렸다. 

지상파와 OTT가 격돌하는 한편 손을 잡고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격변의 시기. 일찌감치 OTT와 협업에 눈을 뜬 윤 프로듀서는 "김태호라는 스타피디가 만든 콘텐츠, 장호기라는 또 다른 훌륭한 피디가 만든 콘텐츠 양측을 프로듀서로 경험했다. 그 자체로도 성취감이 크다.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했다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창작자들의 기획과 비전을 존중하되 "한계를 두지 않는 고퀄리티"를 목표로 삼아 달렸다며, 다른 변화와 성장을 꿈꿨다. 

▲ 윤권수 PD ⓒ곽혜미 기자
▲ 윤권수 프로듀서 ⓒ곽혜미 기자

-'피지컬:100'이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화제다. 인기를 예상했나. 

"잘 될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만들었다. 장호기 감독의 첫 기획부터 '이건 무조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듀서로선 1%의 가능성을 더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세팅했다. 참가자들의 토르소는 장호기 감독의 기획에 처음부터 있었다. 그리스 신전에 모인 '300'의 전사들이 피지컬 대결을 벌인다는 콘셉트가 기획안부터 확고했다. 나이, 성별, 체급과 무관한 대결도 마찬가지다."

-우승 상금이 무려 3억이다. 여느 MBC 예능 프로그램과는 제작비 수준이 다를 듯한데.

"밝힐 수는 없지만 지상파 프로그램들과는 다르다. 감독님들이 생각하는 방향을 들어보고 밸런스를 맞춰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상금도 다양하게 논의하다 협의 끝에 절충한 것이 3억이었다."

-촬영감독 출신 프로듀서라 차별점도 있었을 것 같다. 

"비주얼을 잡아내는 일을 십수년 했다. 비주얼의 퀄리티가 작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감하던 차에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란 콘텐츠를 접하니 물만난 고기 같았다. '먹보와 털보'라는 논픽션 예능에서 처음 경험을 했고, 이번엔 퀄리티를 높이고 싶었다. '피지컬:100'은 잘 될 것 같았고, 참여하고 싶었다.(웃음)

냇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하면 엄격한 규격에 맞춰야 하나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장르나 포맷에 따라 유연하다. 지상파 방송이라면 송출규격이란 한계가 있지만, 넷플릭스는 제작진이 어디까지 퀄리티를 가져갈지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한계를 미리 정할 필요가 없다. '최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촬영 감독으로 일을 해온 게 그런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피지컬:100'은 공개 이후 현실판 '오징어 게임'으로 불리며 화제몰이를 했다. 

"기획은 '오징어 게임'보다 앞섰지만 제작할 때는 그렇게 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식이 되더라. 무엇보다 퀄리티 높은 미술로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 만큼의 비주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이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됐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먹보와 털보'도 여행 예능이지만 실제 가서 보는 것처럼 느끼게 하려고 초고화질 고품질 영상을 뽑아내는 데 신경을 썼다.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는 비주얼, 드라마나 영화 비주얼처럼 만들려고 세팅하고 그에 맞춰 신경쓰며 촬영했다. 방송 프로그램처럼 촬영해선 그런 퀄리티가 나오기 어려워 시작부터 그걸 이해시키려고 애썼다. 수용되고 나면 결과물은 감독님이 만들어주신다. 둘 모두 성취감이 남다른 작품이다."

▲ '피지컬:100'. 제공|넷플릭스
▲ '피지컬:100'. 제공|넷플릭스

-둘 모두 고퀄리티 영상이라지만 대부분 자연광 아래 찍은 '먹보와 털보'와 100% 인공조명인 '피지컬:100'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먹보와 털보'는 비주얼 콘셉트가 '내추럴'이었다. 자연조명 아래 퀄리티를 내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실제로 드라마 조명팀이 함께해 밤 세팅을 하더라도 인공적인 느낌이 안 나도록 해 주셨다. 내러티브가 있는 콘텐츠를 하시던 분이 참여한 덕을 봤다. 

'피지컬:100'은 100% 스튜디오 안에서 인공적인 세팅을 거쳤다. 조명 세팅이 특히 중요했다. 평평하지 않게, 극적인 입체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했고, 세트 조명팀에서도 그런 부분을 금방 캐치해서 인물과 배경이 확연히 분리되는 느낌을 만들어주셨다. 비주얼 디렉터가 따로 계셔서 초고속으로 촬영된 주요 장면을 담당했다. 파트 별로 키 비주얼을 전담하는 분들을 뒀다. 메인촬영을 담당한 브라보픽쳐스 정장수 대표와 소통이 잘 됐다. 후반작업이 용이하도록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촬영 전엔 꼭 협의를 거쳤다."

드라마를 많이 찍은 입장에서 '먹보와 털보'가 '어쩌다 발견한 하루'(어하루)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하는 기분이었다면 '피지컬:100'은 느와르 느낌이었다. 그림이 가벼워지면 진정성이 덜하게 느껴지겠다 생각해 무겁고 비장하게 가려 했다."

-지상파에 꾸준히 몸담아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거푸 두 편을 했다. 지상파 프로그램과는 어떻게 달랐나.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세스와 철학이 다르지 않나 한다. TV가 편성, 송출 같은 한계점이 있다면 글로벌 OTT는 다 열려 있다.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합리적인 협의가 가능한, 마음을 먹기에 따른 그릇이라는 차이가 크다. 지상파 방송사의 일원으로서 이같은 제작 마인드를 지상파 프로그램에 심고 싶다는 마음이 있고 그렇게 노력 중이다. 거꾸로 지상파 리소스가 일어설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윤권수 프로듀서 ⓒ곽혜미 기자
▲ 윤권수 프로듀서 ⓒ곽혜미 기자

-'피지컬:100'의 출발이 궁금하다. 

"장호기 감독이 2021년 10월 넷플릭스에 기획을 보냈고, 2주만에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당시 저는 '먹보와 털보'를 찍는 중이었다. 장호기 PD로부터 어째야 되느냐고 연락이 왔고, 저는 '먹보와 털보' 경험이 있으니 이른바 넷플릭스 오리지널 만들기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사실 프로듀서의 롤이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기획과 섭외를 거쳐 지난해 5월부터 사전 인터뷰를 했고, 본 촬영은 7~8월에 진행했다. 미션마다 약 2주의 텀이 있었다. 크게 프리 프로덕션-프로덕션-포스트 프로덕션-배급으로 과정을 나눈다면 프리 단계부터 포스트가 동시에 진행됐다. 콘텐츠가 '납품 완료' 된 것이 11월 말이고, 신년 첫 예능 라인업이 됐다."

-시작부터 후반작업을 진행했다면 상당히 긴 기간 공을 들인 셈이다. 

"더빙, 자막 등도 필요했고 보신 분들은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CG 작업도 상당 부분 필요했다. 현장에는 공정한 판단을 위한 심판들이 항상 있었다. 또 여러 카메라와 장비들이 있었다. 한 미션을 수행할 때 '거치캠'을 포함해 카메라를 최대 300대까지도 썼다. 그러나 영상에 담기면 시청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요소이기에 CG로 불필요한 장비를 깔끔하게 없애는 데 신경을 썼다.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안 보이게 했다."

▲ '피지컬:100'. 제공|넷플릭스
▲ '피지컬:100'. 제공|넷플릭스

-몸을 쓰는 대결이라 안전 문제에도 주의를 기울였을 것 같다.  

"안전 문제도 신경을 썼다. 매 퀘스트마다 시뮬레이션을 모두 거쳤다. 실제 참가자 수준의 시뮬레이션 팀이 따로 있어서 미리 해보며 안전 문제 등을 사전 체크했다. 사실 공개된 것보다 디테일한 룰과 규칙이 있었고, 중간중간 모두 컨트롤하며 촬영했다. 다치지 않을 높이, 빠져도 될 물의 깊이, 매달리는 방식 등등을 전 스태프와 함께 본 촬영과 똑같이 시뮬레이션했다. 위험하거나 걱정된 부분은 없었다. 아찔한 순간 자체가 그다지 없었다."

-이른바 이름값 있는 출연자들이 제 몫을 하면서 주목받아 제작진 입장에서는 흐뭇했을 것 같다. 

"저희 제작진도 시청자 입장이었다. '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바랄 뿐이지 승부를 예측할 수가 없다. 만드는 사람인 저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쥐고 봤다. 특히 '배끌기' 미션에서는 정말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잘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자를 미리 알려달라는 사람이 많지 않았나 . 

"와이프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모든 결과를 가족에게도 공유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면 '절대 말 안 한다, 각서 썼다'고 했다. 진짜다!"

-최종 우승자가 나온 순간 어땠나. 

"감동이었다. 100명 중에 한 사람이 살아남았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징어 게임'을 보는 느낌이었고 눈물도 찔끔 났다. 후반작업을 하며 수백번 봤는데, 작업하며 울었다. 감동이 있더라. '이게 무조건 되겠구나' 확신할 수 있었던 게 특히 이 부분이었다. '내가 왜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더라.' 감정과 드라마, 단합과 승부, 감동과 인간승리… 그 요소가 다 있더라."

▲ '피지컬:100', 제공|넷플릭스
▲ '피지컬:100', 제공|넷플릭스

-'피지컬:100' 시즌2는 만들어지나?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피지컬:100' 시즌2를 만든다면?

"더 잘하고 싶다. 하게되면 또 목표가 상향될 것이다. 저력과 역량이 있는 분들과 계속 협업하며 만들고 싶다. MBC 프로그램으로서 성공사례가 나왔다는 게 중요하다. 더 잘 만든 고퀄리티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 그런 역량을 지닌 다른 분들 또한 많다. 이미 큰 자극제가 됐다. 저는 잘 서포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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