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152억 빠지면 몇 승 가능?'…이승엽호의 물음, 답 얼마나 찾았나

작성일: 2023.02.22 10:5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감독님께서 2번 포수를 잘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양의지(36, 두산 베어스)가 경기에 안 나갈 때 우리가 얼마나 이길 수 있는지가 중요하거든요."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세리자와 배터리코치에게 "팀의 2번 포수를 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이 감독의 부임 선물로 FA 시장에 있던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4+2년 152억원에 영입했다. 팀 타선 강화와 마운드 미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투자였다. 

이 감독은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라고 감탄하며 양의지의 합류를 크게 반겼다. 동시에 고민도 생겼다. 152억원을 투자했다 해도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양의지 한 명으로 144경기를 다 치를 수는 없다.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내려놨을 때도 승수를 쌓을 수 있는 포수가 더 있어야 5강권 이상의 성적을 바라볼 수 있었다.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2번 포수 경쟁 후보는 장승현(29) 안승한(31) 박유연(25)까지 모두 3명이다. 1군 경험만 놓고 보면 장승현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 장승현은 지난해 1군 60경기, 수비 260⅓이닝을 기록했다. 안승한은 30경기 96이닝, 박유연은 13경기 32이닝으로 뒤를 이었다. 1군 통산 경기 수는 장승현이 230경기로 가장 앞서는데, 66경기로 뒤를 잇는 안승한과 차이가 크다. 

세리자와 코치는 캠프 초반 "3명이 경쟁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성적으로는 장승현이 2번, 안승한이 3번, 박유연이 4번"이라고 밝혔다.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지금까지 선수들의 커리어를 존중하면 저 순서가 맞다고 했다. 

이어 "양의지가 경기에 안 나갈 때 우리가 얼마나 이길 수 있는지, 2번째 포수가 선발로 나갈 때 얼마나 이길 수 있는지가 우림 팀의 가장 큰 과제다. 양의지가 지난해 포수로 750이닝이 채 안 된다. 부상도 있었지만, 양의지가 주전 포수로 850이닝 이상 해줘야 우리가 우승을 다툴 수 있다. 양의지가 부상없이 건강하다면 우리가 우승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포수 윤준호, 장승현, 박유연, 양의지, 안승한 ⓒ 두산 베어스
▲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포수 윤준호, 장승현, 박유연, 양의지, 안승한 ⓒ 두산 베어스

두산은 지금까지 2차례 실전을 치렀다. 지난 15일은 청백전, 19일은 호주 올스타전이 있었는데 일단은 안승한이 먼저 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안승한은 호주 올스타전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투수들의 9이닝 2실점 투구를 리드하며 7-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 감독은 호주 올스타전을 마친 뒤 "올해 외부 팀과 첫 경기였는데, 칭찬하고 싶은 선수를 꼽자면 포수로서 안정적으로 투수들을 이끈 안승한"이라고 밝혔다. 

안승한은 사령탑의 칭찬에 "연습경기라 큰 의미는 없다"며 자제하려 하면서도 "시즌 준비가 계획대로 잘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보다 우리 투수들의 공이 전반적으로 좋다는 것을 확인해 더 기쁘다"며 지금 페이스를 이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의지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두산은 개막 초반까지 2번 포수의 존재감이 더더욱 중요해졌다. 일단 안승한이 경쟁 구도를 살짝 흔드는 데는 성공한 상황. 세리자와 코치의 말대로 경험에서 앞서는 장승현이 2번을 차지할지, 안승한과 박유연이 반전 드라마를 쓸지 갈수록 궁금해진다.   

많이 본 기사